둘째를 낳길 원했던 한 영국 여성이 온라인에서 인공수정키트를 주문한 뒤,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노스요크셔 주에 거주하는 스테파니 테일러(33)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프랭키가 외동아들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아 둘째를 낳기로 결심했다.
다만 스테파니는 또 다른 남성을 만나 가정을 꾸리기보단 아기만 낳고 싶었다. 이에 사설 불임 클리닉을 방문했으나 만만치 않은 비용 탓에 둘째를 포기할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스테파니는 인공수정키트를 추천받아 ‘이베이(Ebay)’ 쇼핑몰에서 이를 구매했다. 인공수정키트는 정자를 스스로 자궁 안에 넣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후 스테파니는 정자를 기증받기 위해 정자 및 난자 기증 앱인 ‘저스트 어 베이비(JustABaby)’를 이용했다. 해당 앱에서는 외모, 질병 유무, 성격 등 원하는 옵션을 선택해 매칭이 성사되면 정자 샘플을 구매할 수 있다.
스테파니는 프랭키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심각한 병력이 없는 가정적인 스타일의 남성을 원했다. 하루 만에 짝을 찾은 그는 남성과 3주 정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고, 지난해 1월 남성으로부터 정자 샘플을 배송받았다.
그 후 스테파니는 기증받은 정자와 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수정을 시도했고, 2주 후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테파니는 “엄마와 여동생은 기뻐했지만, 처음에 아버지는 꺼려했다”면서도 “다행히 지금은 아버지가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말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테파니는 지난해 10월 15일 둘째 딸 에덴을 품에 안았다. 그는 “기적에 가까운 온라인 아기”라며 “내가 온라인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면 에덴은 여기 있지 않았을 것이다. 에덴이 세상에 나온 방식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에덴이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생물학적 아빠를 만나기를 원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익명의 정자 기증자는 “스테파니는 놀라운 사람이고, 미래에 더 많은 아이를 원한다면 또다시 기증해 줄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