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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사관 일처리가…" 시리아 감독의 헛발질?


입력 2021.10.06 22:00 수정 2021.10.06 22:0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최종예선 기자회견서 잘못된 정보 놓고 불만 토로

제기한 비자 문제-KFA 관계자 업무 등 한국 측 잘못 없어

니자르 마흐루스 시리아 감독. ⓒ KFA

시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헛발질(?)을 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전을 앞두고 6일 화상 기자회견에 나선 니자르 마흐루스 시리아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손흥민-황희찬은 좋은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수준 높은 EPL에서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시리아에도 좋은 수비수들이 있다. 그들을 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시리아 선수들과 관련한 얘기도 꺼냈다. 시리아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모하메드 오스만(스파르타 로테르담)과 아야스 오스만(이오니코스)이 한국 영사관의 행정상 문제로 한국전에 불참하게 됐다는 얘기다.


마흐루스 감독은 "한국 영사관으로부터 비자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미리 못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한국 영사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를 대체할 선수들은 있지만 두 선수가 못 온 것은 행정상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다"며 한국 영사관에 유감을 표시했다.


시리아 주재 한국 영사관의 행정 처리에 쓴소리를 했지만, 실제로는 시리아 측 착오라는 것이 대한축구협회(KFA) 설명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전과 이라크전을 앞두고 있는 시리아 대표팀은 이중국적자인 두 선수를 명단에 올렸다. 네덜란드와 시리아 이중국적을 보유한 미드필더 모하메드 오스만, 독일과 시리아 이중국적자인 미드필더 아야즈 오스만이다.


문제는 시리아 대표팀에서 비자를 신청하고 자가격리 면제서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시리아 한국 영사관에서는 팀 매니저를 통해 선수단 정보를 확보한 뒤 서류를 처리했다. 둘은 네덜란드와 독일 여권이 아닌 시리아 여권으로 비자 및 자가격리 면제서를 받았다.


그런데 팀 매니저가 선수단 전원의 여권을 소지하고 한국에 먼저 입국했다. 유럽 현지에서 합류하려던 둘은 각자 유럽 국적 여권으로 입국을 시도했다. 하지만 구비해야 했던 비자와 자가격리 면제서는 한국으로 입국한 팀 매니저가 소지하고 있었다. 한국 영사관은 임시 비자와 서류를 챙겨보려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해결할 수 없었다.결국 시리아의 두 유럽파 선수의 대표팀 합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명백한 시리아 측 잘못이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순위. ⓒ AFC

또 마흐루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KFA 관계자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것 또한 사실이 아니었다. 선수단은 일반 해외 방문자들처럼 비행기에서 내려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는다.


마흐루스 감독 말대로라면 공항에 나와있는 KFA 관계자가 입국장으로 들어가 시리아 선수들을 맞이해야 한다. 입국자를 공항에서 기다릴 때, 입국장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상식에서 벗어난 얘기를 하면서 불만을 제기한 꼴이다.


KFA 관계자들은 입국장 밖에서 시리아 선수단의 한국 일정을 돕기 위해 대기했고, 입국장에서 시리아 선수단이 나온 뒤 정상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경기 전부터 감독의 헛발질로 입국을 신고한 시리아 축구대표팀이다.


지난 7월 시리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마흐루스 감독은 부임 후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2무2패).


한편,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36위)은 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피파랭킹 81위)와 격돌한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1승1무(승점4)로 조 2위, 시리아는 1무1패(승점1)로 레바논-이라크(이상 승점1)에 골득실 에서 앞선 조 4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시리아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4승3무1패로 앞서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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