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50만원어치 구입한 초등학생 사연이 화제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달걀 '50만원'치 구입한 초등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경북 칠곡군 왜관초등학교 3학년 육지승 군은 게임기를 사려고 3년 동안 용돈을 모았다.
지난 5월 저금통이 가득 차서 열어보니 게임기를 살 돈 50만원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평소 아버지를 따라다니던 봉사활동에서 만난 어려운 이웃들이 생각나 마음을 바꿨다.
게임기를 사려던 유혹이 있었지만 어려운 이웃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그 돈으로 맥반석 달걀을 샀다. 이 달걀은 어버이날을 맞아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육지승 군의 선행에 감동을 한 칠곡군청 이경국(33) 주무관은 뇌 병변을 앓고 있는 중증 장애인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지승 군이 갖고 싶어 하던 게임기를 선물했다.
이에 육지승 군은 이 주무관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게임기 금액인 40만원을 모아 이번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달걀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후 육지승 군은 이 주무관에게 연락해 지난 8일 칠곡군장애인복지관에 이 주무관 이름으로 달걀 50판을 기부하며 선행을 펼쳤다.
이에 이 주무관은 "착한 일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에 초등학교 3학년에 불과한 지승이가 정말로 약속을 지킬 줄은 몰랐다"며 "지승이를 통해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의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쉬울 것 없이 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천사다", "크게 될 어린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