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방송 뷰] ‘팬덤’ 겨냥 디즈니플러스 vs 완성도로 승부 거는 애플TV플러스


입력 2021.11.18 14:55 수정 2021.11.18 14:5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애플TV+, 70여 개 오리지널 콘텐츠로 관심

디즈니+, 마블·스타워즈 세계관 활용해 팬덤들 주목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구독자들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선택지가 늘어났다. 후발주자 디즈니와 애플은 서로 다른 무기로 국내 구독자들을 겨냥하고 있어 그 결과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지난 4일 애플TV플러스가 먼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오픈과 함께 국내 오리지널 첫 작품으로 ‘닥터 브레인’(Dr.브레인)을 선보였다. ‘닥터 브레인’은 천재 과학자가 자신과 타인의 뇌를 동기화해 진실을 파헤치는 SF 스릴러로,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이선균, 박희순 등이 주연을 맡았다.


뇌과학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다뤘지만, 타인의 뇌를 들여다본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얽히고설킨 사건의 타래를 풀어가는 재미가 있다. 전편 공개가 아닌, 일주일에 한 편씩 공개하며 기존의 OTT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김 감독은 능숙하게 호흡을 조절하며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한다. 흥미로운 소재를 뒷받침하는 김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미쟝센도 ‘닥터 브레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


전반의 인상을 좌우할 첫 국내 오리지널 작품으로 ‘닥터 브레인’을 내놓은 애플TV플러스는 탄탄한 완성도로 신뢰를 쌓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이는 애플TV플러스 기존 콘텐츠의 방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제이슨 서디키스 주연 및 총괄 제작의 코미디 프로그램 ‘테드 래소’는 2021년 에미상에 2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갔고 총 7개 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 및 총괄 제작한 ‘더 모닝 쇼’와 제이슨 모모아 주연의 ‘어둠의 나날’, SF 장르물 ‘인베이션’,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핀치’ 등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메시지는 무겁지만, ‘웰메이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묵직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70여 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 중인 애플TV플러스는 콘텐츠의 숫자는 타 OTT에 비해 부족하지만, 퀄리티에 대한 신뢰를 쌓고 있는 모양새다.


디즈니플러스의 힘은 단연 그들이 가진 ‘콘텐츠’였다. 디즈니플러스가 보유한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이미 마니아층이 탄탄한 브랜드와 캐릭터들이 즐비했고, 이 브랜드들을 활용한 스핀오프들도 눈길을 끌었다. 디즈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스타워즈 캐릭터들이 나오는 실사 드라마 ‘만달로리안’, 마블 세계관 속 캐릭터 완다와 비전의 이야기를 다룬 ‘완다비전’과 로키가 등장하는 ‘로키’ 등이 그 예다.


첫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는 예능으로, SBS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이 구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미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 중인 ‘런닝맨’의 익숙함에, 아이돌 게스트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젊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무리한 시도보다는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 모두 확장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안게 됐다. 애플TV플러스는 초반 화제성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디즈니플러스는 기존 팬덤 외의 시청자들을 아울러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무려 7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 계획을 발표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다니엘의 첫 연기 도전작인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비밀의 숲’을 쓴 이수연 작가의 신작 ‘그리드’,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윤계상, 서지혜 주연 ‘키스 식스 센스’ 강풀 웹툰 원작 ‘무빙’ 등이 추후 공개되며 배우 정해인 주연 드라마 ‘설강화’와 블랙핑크 다큐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도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다양한 장르를 준비한 디즈니플러스가 기존 팬덤 외에 폭넓은 시청자들을 아우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애플TV플러스는 다음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로 드라마 ‘파친코’를 선보인다.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 이민호, 윤여정이 출연을 확정했다. 탄탄한 원작과 배우진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이 외에 오리지널 콘텐츠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다만 OTT 서비스와 함께 국내에 정식 출시된 ‘애플 TV 앱’과 전용 스트리밍 디바이스 ‘애플 TV 4K’를 통해 타 OTT와의 공생을 노리고 있다. 애플 TV 앱을 사용하면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뿐만 아니라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은 웨이브와 왓챠,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에도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로 다른 전략으로 접근 중인 두 OTT 중 어떤 글로벌 OTT가 한국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1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dkdnjsl 2021.11.26  10:19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구독자들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선택지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두 플랫폼 모두 재미있는 컨텐츠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시길 기대하게습니다. 화이팅
    0
    0
1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