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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구자은 시대 개막...역대 최대 인사로 변화·혁신 속도


입력 2021.11.26 14:27 수정 2021.11.26 14:4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그룹 회장직 맡아…사촌간 ‘아름다운 승계’ 전통

㈜LS·LS전선·LS엠트론 등 9개사 CEO 선임…세대 교체 및 변화 모색

총 47명 역대 최대 승진...차세대 임원 발탁 및 전문가 확보로 미래 준비

구자은 LS 신임 회장.ⓒLS

LS그룹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사촌간 아름다운 승계 전통을 이어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인사로 향후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LS그룹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구자은 회장을 그룹 신임 회장에 선임하고 계열사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구자열(68) 현 회장의 뒤를 이어 LS그룹 총수에 오르게 된 구자은 신임 회장(57)은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구자열에서 구자은으로 사촌간 승계...LS 전통 계승

우선 구자열 회장이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영권 이양을 놓고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아름다운 승계’라는 LS만의 전통을 이어갔다.


이는 창업 1세대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세웠던 공동경영 원칙에 따른 것으로 LS는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이 지난 2004~2012년까지, 2대 회장인 구자열 회장이 지난 2013~2021년까지 각각 9년간 그룹 회장직을 역임해 왔다.


구자은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GS칼텍스·LG전자·LG상사·LS니꼬동제련·LS전선·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상사·정유·비철금속·기계·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와 해외를 망라한 현장 경험을 두루 축적한 준비된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Agile·민첩)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 왔다.


특히 구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친환경 흐름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LS가 주력으로 하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LS의 제 2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구자열 회장은 향후 ㈜LS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LS의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사업 발굴 등에 있어 차기 회장을 측면 지원하고 경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50대 젊은 총수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 모색할 듯
명노현 (주)LS 사장(왼쪽)과 구본규 LS전선 부사장.(이상 CEO)ⓒLS

구 신임 회장은 전임 회장보다 11년 젊은 50대 총수로 그룹 전반에 걸친 혁신을 한층 더 과감하게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LS그룹이 이날 새 회장 선임과 함께 9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동시에 교체한 것은 이러한 변화와 혁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몇 년간 유임됐던 주요 CEO 및 경영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주회사인 ㈜LS를 비롯해 주요 회사인 LS전선과 LS엠트론 등 총 9개 계열사의 수장이 교체됐다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상풍력과 전기차 부품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LS CEO로 자리를 옮겼다.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LS전선 CEO로, 신재호 LS엠트론 부사장이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 가기 위해 구 부사장의 뒤를 이어 LS엠트론 CEO로 선임됐다.


LS일렉트릭 역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대표를 지내며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을 겸비한 김종우 사장을 글로벌·스마트에너지(SE·Smart Energy) 사내 독립 기업(CIC)조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또 LS는 큰 폭의 경영진 변화를 통해 팬데믹으로 인한 외부 환경 리스크에 대응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의 관점에서 사업가, 연구개발(R&D), 국내외 영업 전문가 발탁 인사를 실시하는 등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힘을 실었다.


이에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선임 24명 등 총 47명이 승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인사 규모는 CEO 선임(9명), 이동(3명), 외부 영입 1명 등을 포함해 총 60명에 달한다.


LS 관계자는 “새로운 LS 3기 체제를 맞아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ESG와 친환경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된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각 계열사 차세대 리더를 대폭 발탁하는 등 미래 성장 박차에 중점을 둔 것이 이번 임원 인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는 김형원(LS전선)과 권봉현(LS일렉트릭) 등 2명, 전무 승진자는 이상호(LS전선)·박성실·구본권(이상 LS니꼬동제련)·박찬성(LS엠트론)·천정식(E1)·조의제(LS ITC) 등 6명이다.


LS용산타워(구 국제타워빌딩) 전경.ⓒLS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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