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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에 與 내부서도 "매우 부적절"


입력 2021.12.14 09:24 수정 2021.12.14 09:2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與 5선 이상민 "국민 여론·당 기본 가치에 반해"

이재명, 논란 확산되자 "전두환 호평한 것 아냐

현대 법정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중범죄자 분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참배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 공과(功過) 존재' 발언을 두고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민주당의 기본 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 너무 쉽게 왔다갔다 말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야 어찌 되든 아무 상관 없다는 위험한 결과지상주의에 너무 함몰된 것이 아닌지, 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용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불필요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즉설연설을 통해 "전두환도 공과가 존재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했다.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논란이 점차 확산되자 13일 경북 포항공대에서 열린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에 대해 호평한 건 전혀 아니다"며 "(전두환은) 용서받을 수 없는 현대 법정에서의 중범죄자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이 후보는 박 전 회장에 대해선 "산업화의 토대를 만드신 분"이라며 "경제를 되살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박 전 회장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 국가의 대대적인 투자와 경제부흥 정책이 크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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