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당 평균 자산 5억 253만원
우리나라 가계 빚이 소득보다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가구 자산 증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물자산 특히 거주주택 자산이 20% 이상 뛰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 평균 소득은 6125만원으로 전년대비 201만원(3.4%) 증가했다. 같은기간 평균 부채는 545만원(6.6%) 증가한 8801만원을 기록했다.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 253만원으로 지난해 4억4543억원에 비해 12.8%p(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산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금융자산에서 7.8%, 실물자산에서 14.4% 증가했는데 특히 실물자산 중에서도 거주주택이 지난해 1억8945만원에서 올해 2억2876만원으로 3931만원(20.7%) 증가했다. 이에 가구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6.4%에서 77.5%로 전년대비 1.1%p 증가했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자산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지난해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가구 평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7.5%로 전년대비 1.0%p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별 부채에선 부동산 ‘영끌’을 주도한 30대 부채 증가율이 11.0%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60세이상(8.0%), 40대(7.8%)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구 소득을 세부적으로보면, 근로소득 3855만원, 사업소득 1135만원, 재산소득 432만원, 공적이전소득 602만원, 사적이전소득 101만원 등이다. 전년 대비로는 공적이전소득이 31.7%, 재산소득이 3.6%, 근로소득이 1.7% 증가한 반면 사업소득은 1.4%, 사적이전소득은 6.4% 감소했다.
전체 소득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공적이전소득이 역대 최대로 늘었기 때문이다.
공적이전소득은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양육수당, 장애수당, 기초생활보장지원금, 근로·자녀장려금 등을 포함하는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국민 지원금을 포함해 수차례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재난지원금 지급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소득증가분(3.4%)에서 공적이전소득의 기여율은 72% 정도”라고 말했다. 즉 지난해 소득 증가분인 201만원 중 140만원 정도가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공적이전소득이 기여했다는 뜻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에도 5분위 배율, 지니계수,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소득분배지표는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배지표에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31로 0.008 감소했으며, 5분위 배율은 5.85배로 0.40배p 축소됐다.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1.0%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