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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경력 부풀리기' 직접 사과…尹 지지율 상승세로 이끌까


입력 2021.12.27 00:00 수정 2021.12.26 23:31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김건희, 공식석상에 나서 직접 사과

울먹이며 "잘못 있었다" 사과문 발표

직접 작성하고 尹에게 보여준 듯

"남편 어려운 입장돼 괴로워…없어지기라도 하고 싶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경력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그간 공식 행보를 자제하던 김씨가 전면에 나서 고개를 숙이면서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며 "저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을 향해 제기된 '경력 부풀리기' 등 의혹을 일부 인정하며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 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씨를 향해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된 지난 14일 이후 12일 만이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김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배우자가 직접 사과하는 것에 대해선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김씨를 향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실제로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차례 울먹거렸다. 그는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되어 정말 괴롭다"며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만 받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며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씨의 사과 배경에 대해 "후보 배우자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큰 일을 앞둔 배우자에 대해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입장문은 김씨가 직접 작성하고 윤 후보에게 한번쯤 읽어봐달라고 한 것 같다고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준석 "김건희의 용기 긍정 평가"…김종인 "메시지 괜찮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씨의 이같은 사과에 대한 국민의힘 내 반응은 우선 긍정적이다.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공식석상에서 사과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처음 있는 일인만큼 국민 앞에 선 용기를 평가해야 한다는 시선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씨의 공식 사과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자 배우자의 오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위축되지 않고 본인의 원래 성격대로 솔직하고 담담하게 선거승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썼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애서 “메시지가 괜찮았다”며 "그간의 한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사과는 진솔하게, 본인으로서는 가장 무겁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로 이루어진 것 같다"며 "신파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개인으로 돌아가면 모두가 신파인 것이 우리들의 인생이다. 공인도 아닌 그가 남편과의 여러 얘기들이나 감정을 말한 것은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진작에 몸을 낮춰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윤석열 부부의 책임도 컸지만, 이를테면 3가지 잘못에 대해 10가지 잘못으로 부풀려버린 모략의 정치도 한몫했다"며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란에 더 이상 갇히지 말고 이제는 후보들 본인에 대한 검증과 평가에 우리가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감성에만 호소' 회의적 반응도…홍준표 "국민적 분노 가라앉힐 수 있을까"

반면 일각에서는 감성에만 호소한 부적절한 사과라는 평가도 나왔다. 경력의 어떤 부분을 부풀렸는지에 대해선 별도의 설명 자료만 내고, 이를 정확하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준표 의원이 만든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에꿈'에는 김씨의 사과 이후 '김씨 사과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질문을 등록한 청년들 대다수는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을까"라는 답을 달았다. 또 '김씨의 대국민 사과가 집 떠난 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글쎄요"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김씨의 사과 자체에 대해서는 "옷 로비 사건때 검찰총장 부인같은 사과는 사태를 더 악화만 시킬뿐이고, 사과후 범죄행위에 대한 반대편 공격은 어떻게 대처할지 준비는 다하고 하시는게 좋을 듯"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윤 후보 측은 이날 김씨의 직접 사과가 이루어진 만큼 당분간은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며 추가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대변인은 '추가 의혹이 나올 경우 다시 사과하는가'라는 질문에 "사과가 이 번 한번으로 끝났다, 족하다, 그런 마음은 아니다"라며 "국민께 송구하다는 마음의 기조는 유지된다. 추가로 문제들이 생긴다면 상황에 따라서 별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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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박사 2021.12.27  06:50
    기왕이면, 양씨하고의 러브스토리도 공개를 하지, 윤가새끼랑 짝짜꿍한 것만, 실컷 늘어놓고 꺼진다냐?
    이거이 국민에 대한 사과냐?
    아니면, '영남의 개들' 黨에 대한 사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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