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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시험대에 오른 BTS?…규정 바꾼 빌보드서도 건재할까


입력 2022.01.18 08:40 수정 2022.01.18 08:4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빌보드, 1계정당 디지털 판매 주 1회만 정상 집계

케이팝 아티스트들, 빌보드 진입 난항 예상

“그런 의문(차트 조작)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가 된다면) 빌보드 내부에서 차트 1위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논하고 규칙을 변경하면 되지 않나. 스트리밍이 순위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하는 건 빌보드에 달려있다. 우리가 보이그룹이고, 케이팝 그룹이라 타겟이 되기 쉬운 것 같다.”


ⓒ빅히트뮤직

지난해 8월, 미국 빌보드가 공개한 방탄소년단의 인터뷰 중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두아 리파 팬들의 의견을 인용해 ‘BTS가 로드리고나 두아 리파 등 경쟁 가수들보다 스트리밍수나 라디오 방송 횟수가 적은데도 차트 1위에 올랐다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팬들이 있다’고 질문했고,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이 같이 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20년 8월 ‘다이너마이트’로 핫100 정상을 밟은 후 ‘새비지 러브’ ‘버터’ ‘퍼미션 투 댄스’ 그리고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로 해당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2018년 6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200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2019년 4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에 이어 지난 2월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7’으로 4개 앨범 연속 빌보드200 정상에 올랐다.


사실 ‘앨범’을 기준으로 하는 순위인 빌보드200에서의 1위때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의 팬덤의 영향이 컸다. 해당 차트가 앨범 판매량과 트랙별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핫100은 미주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뽑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외에도 라이도 방송 횟수가 주요 지표다. 이는 미국 내에서의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소리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2018년 빌보드200 정상에 오른 후 미국의 유명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며 접점을 넓혔다. 게다가 ‘다이너마이트’는 영어 가사로 발표해 언어의 장벽까지 뛰어넘었다.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버무려져 핫100 정상 등극이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다만 워낙 이례적인 성과를 보여준 탓인지 그들의 성과를 극찬하는 한편엔 늘 그들의 팬덤인 아미의 사재기 의혹도 동시에 불거져왔다.


이런 가운데 빌보드는 지난 11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차트 집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변경된 규정에 따르면 기존엔 음원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1인(1계정) 디지털 판매가 주당 4회까지 구매 집계됐다면, 새 규정에는 주당 1회만 계산된다. 즉 주당 하나의 계정에서 4번을 구매하더라도 1회만 정상판매 수치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빌보드 차트에 제품을 올릴 수 있는 최저 가격을 싱글 0.39달러, 앨범 3.49달러로 설정해 더 이상 제품 가격을 낮춰 판매를 늘릴 수 없도록 하는 규정도 추가했다.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음원이나 앨범을 규정상 정산 판매 수치에 넣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뀐 빌보드의 규정은 팬덤의 대량 구매, 과도한 리믹스 버전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발표 즉시 핫100과 빌보드200을 포함한 전체 빌보드 차트 시스템에 적용됐다.


빌보드의 순위 규정이 변경됨에 따라 차트 내에서 수많은 가수의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강력한 팬덤을 가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빌보드 입성이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스트리밍이나 라디오 방송 등의 이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판매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사실상 기존의 1/4가량만 집계가 되도록 규정이 바뀐 터라 앞으로 빌보드 차트 입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빌보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자 이를 경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빌보드 순위가 AMA의 후보 선정 등에도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자국의 아티스트들만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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