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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 장기전 염두…ICBM 발사 가능성"


입력 2022.01.22 04:03 수정 2022.01.21 22:5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동창리서 아직까진 특이동향 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서 미국 타격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국가정보원은 21일 북한이 미국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략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이날 오전 김경협 정보위원장과 정보위 여야 간사인 김병기·하태경 의원을 만나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해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2017년 11월 이후 유지해온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 의원은 정치국 회의와 관련해 "국정원은 미국 대통령 취임 1주년과 미국·중국·러시아의 대립 격화 속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대치 국면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무력시위와 담화전 등을 통해 긴장 정세를 조성하며 미국 반응에 따라 추가 행동 수위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보여줄 수 있는 카드를 국정원이 분석한 결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동창리에서의 ICBM 발사"라며 "북한은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여러 가지 대북 압박 수단 중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다만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서 특이동향이 감지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간 자신들의 군사도발을 '정당한 국방력 강화 행위'로 인정해달라는 이중기준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이 하면 우리도 한다'는 명분으로 위성 발사를 가장한 ICBM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누리호 2차 발사 일정이 잡혀있던 5월께 전략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다만 누리호 개발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일정을 기존 5월에서 하반기로 미루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올해 김일성 110번째 생일(4월 15일)과 김정일 80번째 생일(2월 16일)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며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전략도발을 벌이기 전, 열병식을 통해 각종 신무기를 공개하며 미국을 우회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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