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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밸런타인데이 특수 누릴까…전략은 ‘협업·한정판’


입력 2022.02.09 07:34 수정 2022.02.08 18:0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지리적 장점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

요일 지수도 긍정적…“직장인 수요 확보”

편의점 점주, 비대면 소비에 예년만 못 하단 의견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초콜릿 매대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연인이 입맞춤을 하고 있다.ⓒ뉴시스

편의점 업계의 연중 대목으로 꼽히는 ‘밸런타인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비대면 선물하기 유행으로 오프라인 수요가 크게 쪼그라든 탓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만큼 최악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매출은 요일과 시기에 크게 좌우되는데, 지난해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일요일이었다. 활동이 많은 평일일수록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경향이 큰데 주말이라는 점이 하나의 부정 변수로 작용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올해 거는 기대가 크다. 등교가 본격화 된 데다, 지난해처럼 쉬는 점포도 없다. 게다가 일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이 밸런타인데이다. 밸런타인데이 매출은 회사원의 출근이나 등교를 하는 평일이 높다. 삼삼오오 주고 받고 나눠먹으려는 문화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밸런타인데이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다른 목적으로 방문한 고객이 초콜릿을 구입해 나가는 ‘미끼 상품’으로서의 역할도 매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설명절과 겹치면서 매출이 저조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코로나 정국으로 주변 사람들을 챙기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고, 요일 지수도 좋다보니 전년보다는 매출이 호조를 보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U 해피 스마일 밸런타인데이 이미지.ⓒBGF리테일

반면 편의점 점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발렌타인데이엔 초콜릿을 선물한다는 것도 옛말이 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다양한 기획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선물은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문화가 제동을 걸고 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면대면 접촉을 꺼리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비대면으로 선물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설명한다. 만나지 않아도 원하는 제품을 골라 선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유통업체들은 유행에 발맞춰 모바일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하거나 카카오톡 입점하기 등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밸런타인 선물 품목도 초콜릿 사탕에 불과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목걸이 시계, 팔찌, 꽃다발,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점주는 “예년처럼 초콜릿 판매대를 꾸미긴 했지만 선뜻 집어 드는 손님은 없다”며 “오피스 밀집 지역이라 팔리는 편이긴 한데,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고 갈수록 밸런타인데이 행사 매출도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온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선물할 수 있는 다양한 품목을 찾는 소비자 욕구 때문인 듯 하다”며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들어온 사람들이 초콜릿 한 두 개 집어 나가기도 하지만 초콜릿에 큰 돈을 쓰진 않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편의점 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키워드는 지난해에 이어 ‘협업’과 ‘한정판’으로 축약된다. 각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 상품’으로 특수 잡기에 나섰다.


주요 업체들은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초콜릿과 어울리는 주류, 컬래버레이션 기획 상품을 내놓았다. 편의점 CU는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손을 잡았고, GS25는 윌리와 협업을 통한 상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비대면 수요를 겨냥한 배달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시너지를 한 껏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CU는 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에 카테고리를 별도 신설했다. 모바일 선물하기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묘책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고객 대부분이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인만큼, 업계에서도 맛있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재미와 분위기까지 더한 기획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밸런타인데이는 연인뿐 아니라 친구들과 주고 받으려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같이 가족 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초콜릿 상품들을 비롯해 이색 콜라보 상품, 와인 구색 등을 강화해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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