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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號 SKT, 4대 신사업 윤곽…2025년 비중 36%로 확대(종합)


입력 2022.02.09 18:08 수정 2022.02.09 18:08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유무선 통신에 ‘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커넥티드’ 5대 사업

안정과 성장 ‘두 마리 토끼’…“저평가 기업가치 제대로 인정받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왈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SK텔레콤

지난해 11월 인적분할로 새롭게 출범한 SK텔레콤의 신사업 윤곽이 드러났다.


복잡했던 구조를 유무선 통신사업과 앞으로 회사의 10년을 책임질 신사업 4개를 포함해 총 5대 사업군으로 추렸다. 성장이 더딘 유무선은 ‘안정’에, 잠재력이 높은 신사업은 ‘성장’에 집중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다.

전체 매출 82% 유무선 통신, 성장률은 3% 불과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대표)는 9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인베스터 데이)에서 “지난해 11월 인적분할 이후 안정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동시 추구하기 위해 사업과 운영 체계를 재정립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핵심 사업인 유무선 통신에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AI와 유니버스의 합성어)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4개 신사업에서 성장을 추진한다.


유 대표는 “이렇게 나눈 이유는 기존사업과 성장사업의 이분법적 폐해를 극복하기 위함”이라며 “인력과 리소스를 3대 경영 요소인 고객·서비스·기술에 최적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전체 매출에서 유무선 통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2%에 육박하지만 성장률은 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성장사업은 매출 비중이 18%에 불과하나 성장률은 15%로 유무선 통신의 5배에 달한다. 이처럼 신사업의 잠재력이 큰데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게 통신사들의 고질적인 고민이다.


유 대표는 “통상 기존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의 기업가치는 성장사업의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신사업은 기존 사업과는 다른 기업가치 산정 방식이 적용돼야 하기 때문에 각 사업군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자 5대 사업군으로 나눴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6조7000억원에서 2025년 매출 23조원으로 성장하고, 매출 비중이 18%였던 성장사업 비중을 3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인베스터 데이)에서 사업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SK텔레콤
향후 10년, 스마트폰 다음 기기 등장…‘커넥티드’ 사업자로

유무선 통신사업의 핵심은 5세대 이동통신(5G)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5G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까지 추가로 800만명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5G 투자비용은 이통 3사가 함께 진행하는 공동망 구축으로 전국 커버리지를 앞당기고 설비투자(CAPEX)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마케팅비는 이통 3사 간 점유율 경쟁이 아닌 고객가치 기반 경쟁으로 전환해 전반적으로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비용을 아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선사업은 1인 가구 증가와 세컨드 TV 수요 증가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원팀 체제로 가입자 순증 1위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하겠다”며 “다만, 합병과 같은 거버넌스 변화는 아직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4대 신사업 중 미디어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광고’다. 1000만 유료방송 가입자와 2500만 유선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커머스, 광고 영역으로 가치사슬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대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공통 광고 플랫폼을 만들어서 광고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엔터프라이즈는 성장성이 크게 기대되는 사업인 만큼 고부가 영역의 비즈니스모델(BM)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대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사업자(CSP)와 협력해 글로벌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 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아이버스 사업은 ‘T우주’와 ‘이프랜드’의 혁신과 함께 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구독 경제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까지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 명칭에는 도심항공교통(UAM)·자율주행차·로봇 등 미래 디바이스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UAM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한 미국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조비)의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 사업권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에 조비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예상하고 있다.


유 대표는 “향후 10년 간은 통신과 기술의 진화로 스마트폰 이후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SK텔레콤이 연결 외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가 고민”이라며 “결국 기기에 연결과 지능을 부여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역할이 회사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UAM은 아직 수요와 규제, 기술 등의 불확실성이 있으나 2025년 상용화 목표라는 일정상의 가시성이 있고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조비 등 우수한 파트너십이 확보돼 있어서 종합 서비스 제공자(토탈 서비스 프로바이더)라는 지향점을 가지고 이 사업을 추진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대표는 이날 대선 공약에 따른 규제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해 “통신요금은 알뜰폰이나 할인제도로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로 통신 정책이 5G 전국망 조기 확보나 데이터센터 같은 국가 인프라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는 쪽으로 방점이 두어지고 있어서 회사도 그런 정책을 가져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최근 경쟁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주파수 추가 할당에 대해 유 대표는 “주파수 할당 전체를 예정보다 빨리 하자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국민 편의와 공정성 두 가지 관점에서 20메가헤르츠(MHz)씩 3개 대역을 동시에 할당해 편익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맞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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