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말하는 줄"…삼성 버즈4, 1억개 귀데이터로 '명료도' UP [갤럭시 S26 언팩]

샌프란시스코(미국) =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3.02 11:00  수정 2026.03.02 11:00

1억개 귀 모양 데이터로 ANC 최적화, 전작 대비 진동판 20% 키워

가격 4만원 인상 "성능 향상폭 커 경쟁력 충분"… 통화 명료도 극대화

문한길 삼성전자 MX사업부 오디오그룹 마스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Galaxy Unpacked 2026)' 행사에서 갤럭시 버즈4 프로에 담긴 삼성전자의 사운드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사운드 혁신 기술을 집약한 '갤럭시 버즈4 프로'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귀 모양과 착용 상태 등 실제 사용 환경을 심도 있게 고려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26일 가진 미디어 브리핑에서 문한길 삼성전자 MX사업부 오디오그룹 마스터는 갤럭시 버즈4 프로가 ▲주변 환경 ▲사용자의 귀 모양 ▲착용 상태 등 다양한 변수가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문 마스터는 "갤럭시 버즈4 프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개발이 시작됐다"며 "뛰어난 음질과 ANC(Active Noise Cancellation, 능동형 소음 차단)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용자의 일상에 가장 편안하고 든든한 오디오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스피커 구조로 원음과 가까운 음질 구현

문 마스터는 "가장 큰 개선점은 ANC 체감 성능과 안전성"이라며 "음질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2-Way 스피커 구조를 계승하는 동시에 ANC 성능을 극대화하고자, 컴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진동 면적을 극대화한 역대 최대 효율의 우퍼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 버즈4 프로의 스피커 구조는 고음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트위터(Tweeter)'와 함께 10kHz 이상의 미세한 고주파 디테일과 공간감을 살려 최상의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현함과 동시에, 실제 착용 환경에서 ANC 성능을 저하하는 저주파 노이즈를 상쇄하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다년간의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하만 타깃 커브(Harman Target Curve)를 참조해, 첫인상만 화려한 소리가 아니라 오래 들어도 편안하고 균형 잡힌 튜닝을 구현했다.


하만 타깃 커브는 헤드폰이나 이어폰 청취 시 스피커로 듣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목표로 개발된 주파수 응답 기준이며,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 청취자의 선호도 평가를 반영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갤럭시 기기뿐만 아니라 타사 기기와 연결했을 때도 최상의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Way 스피커를 많이 개선해 크게 문제가 없다"면서 "전화 연결에서도 충분히 좋은 통화 품질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멀티 AI 에이전트 등은 삼성 단말과 연계했을 때 제공받을 수 있는 기능이어서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한길 삼성전자 MX사업부 오디오그룹 마스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Galaxy Unpacked 2026)' 행사에서 갤럭시 버즈4 프로에 담긴 삼성전자의 사운드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1억개 귀 모양 데이터로 완성한 '안정적 ANC'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미국 미시간 대학교와의 협업으로 확보한 전 세계 1억개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와 1만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인체공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든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ANC 기능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문 마스터는 "제품의 착용감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 소리가 새거나 외부 소음이 유입되면서 고주파음이 부각되는 등,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버즈4 프로는 최대 성능보다 '일관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실시간으로 유입되는 소음을 분석해 최적의 ANC 필터를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내부 연구로 검증된 소음 기준을 중심으로 ANC와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사용자에게 최적의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85dB 이상의 큰 소음 발생 시 사운드 경험을 유지하면서 주변 소리(대화·알림·환경음)를 들리게 해 상황 인지를 돕는 앰비언트 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사이렌 인식(Siren Detection)' 기술도 구현했다.


이 외에도 사용자의 착용 상태나 귀 모양에 따라 소리가 새어 나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음질을 보정해 주는 어댑티브 이퀄라이저(Adaptive Equalizer) 기능은 전작 대비 보정 대역을 2kHz까지 확장해 저음은 물론 보컬 음역대까지 아우르며, 착용 상태가 미세하게 바뀌더라도 전체적인 음색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준다.


"옆에서 말하는 듯"… 극한의 환경서 검증된 통화 품질

갤럭시 버즈4 프로의 통화 품질 또한 단순한 스펙 향상보다는 '음성의 명료도'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즉, 통화 상대방이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디지털 음질을 구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문 마스터는 "전작의 배경 소음 제거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자음과 말끝 처리, 음성 경계 등을 더욱 또렷하게 다듬고 고역대 음성을 선명하게 보존하도록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완벽한 통화 품질을 구현하고자 실험실을 넘어 실제 사용 환경으로 눈을 돌렸다. 카페, 도로, 기차역, 매장 등 소음이 가득한 현장의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발생 가능한 모든 통화 시나리오를 구성했으며,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잡음과 울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가속도 신호 알고리즘을 완성했다.



갤럭시 버즈4 시리즈ⓒ삼성전자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열어두고 통화를 하기도 하고, 퇴근 시간 중 혼잡한 지하철 또는 자정이 넘은 거리 등 불특정 다수의 공간을 다양한 화자가 뛰어다니며 최대한 많은 통화 시나리오를 수집하는 등 최고의 통화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 마스터는 "버즈를 착용하고 통화 시 발화에 따른 근육의 움직임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착용 상태가 바뀌고 외부 잡음이 유입될 수 있기에, 버즈4 프로는 착용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잡음 제거 알고리즘을 즉각 보정하여 발신자 및 수신자 모두 언제나 최상의 통화 품질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삼성 버즈는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과 동일한 수준의 통화 음질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 마스터는 "일부 시나리오에 있어서는 스마트폰 보다 좀 더 나은 통화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바람이 심한 경우에는 스마트폰 보다 나은 통화를 제공한다. 다른 시나리오에 있어서도 동등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4만원인상… "기능 향상 고려하면 경쟁력 충분"

버즈4와 버즈4 프로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어팁 유무에 따른 밀폐형과 개방형 구조의 차이다. 문 마스터는 "커널형(프로)과 오픈형을 제공하는 이유는 좀 더 이머시브한(몰입형) 오디오 경험 또는 편안한 사용을 원하는 고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커널형은 외부 소음 영향을 덜 받기에 음질, ANC 등 측면에서 오픈형 보다 낫고, 반면에 오픈형은 이어팁이 없어 귀를 압박하지 않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멀티 AI 에이전트 경험 등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버즈4·버즈4 프로는 전작 대비 각각 4만원 인상됐다. 프로는 35만9000원, 일반은 25만9000원이다.


가격 경쟁력 저하 우려에 대해 문 마스터는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전작 대비 통화, 기본 음질 ANC, AI 피처 등 전반적으로 기능이 대폭 향상됐음에도 사용 시간 등은 전작 수준으로 유지했다. 가격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AI 통번역 기능에 대해서는 "통번역 기능은 언어 모델이 준비돼야 한다. 아직까지는 언어 모델 사이즈가 커 버즈를 비롯한 웨어러블 제품에 직접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치나 버즈만으로 통번역하고자 하는 고객 니즈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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