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철수·심상정·김동연 이어 유승민에게 구애
박광온 "劉 '중부담·중복지', 큰 울림…함께 가능"
李 "좋은 인재, 진영 안 가리고 쓸 것" 통합정부 강조
尹·安 단일화 성사 가능성, 희박 전망·구태 비판
16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거듭 '통합정부론'을 띄우며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게 전망하며 '구태'라고 깎아내렸다. '윤·안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견제하며 그나마 민주당에 유리한 3자 구도가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박광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를 바꾸는 것"이라며 "모든 정당과 우리 사회에서 각각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세력들이 함께하는 정치가 시대정신이다. (통합정부론은) 슬로건 차원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되어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심 후보, 김 후보까지 다 포함해 모든 정치세력이 국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유 전 의원에 대해선 "유승민 (전) 의원은 원내대표 할 때 '중부담·중복지' 나라로 가자는 제안을 해서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준 의원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그런 원대한 포부가 지금 21세기에 우리나라가 가야 될 방향임에 틀림이 없다.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선대위 총괄특보단장도 전날(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은 굉장히 능력있는 분"이라며 "위기 극복에 동의하고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고 하면 충분히 (내각에) 임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과 안 후보의 단일화 이슈는 끝난 이야기라고 봐야하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 후보가 처음 정치판에 등장할 때부터 얘기한 새 정치, 일관되게 얘기한 정치 교체의 면에서 본다면 대의명분에서 같이 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재차 '통합정부'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저녁 송파구 잠실새내역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 현장에서 "선거 국면에선 각자 집권을 위해 경쟁하고 다투지만,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은 네편·내편 가리지 않고 모든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좋은 인재와 자원을 진영 가리지 않고 쓰겠다. 이것이 국민내각이고, 통합정부고, 국민이 원하는 바"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명동에서 열린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에선 "선거 과정과 무관하게 정치 교체와 국민 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 세력과 연대·연합해 국민 내각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며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박 단장은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상당히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2002년 당시 노무현 민주당·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 후보가 단일화 합의를 이뤘던 때가 한국 정치사에서 유일하게 단일화가 성사된 때라고 설명하며 "그 이후에는 많이 시도됐지만 성사된 데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후보 간 단일화를 해 세력을 보강하는 건 국민들이 봤을 때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의 단일화일 뿐 지속 가능한 방식은 아니다. 국민들이 '이런 구태가 있을 수 있나' 이렇게 볼 수도 있다"며 '윤·안 단일화'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송영길 대표도 전날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 유세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에 따른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것과 관련해 "안 후보가 주장했던 새로운 정치와 자존심을 다 버리는 굴욕적 행위"라며 "안 후보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구걸했다"고 깎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