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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김영철,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에 담은 희로애락


입력 2022.03.02 15:28 수정 2022.03.02 15:2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많은 이들이 중간이라도 하길 바라거나, 혹은 1등을 원한다. 과감하게 꼴등을 인정하는 것도 용기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코미디언 김영철이 '울다가 웃었다'를 통해 울기도, 웃기도 했던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2일 김영철의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의 출간을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영사

'울다가 웃었다'는 데뷔 23년 차 코미디언 김영철의 '웃픈' 휴먼 에세이다. 김영철이 가족담, 일상담, 방송담을 풀어놓으며, 웃는 일과 우는 일이 반복되는 인생을 담은 책이다.


김영철은 먼저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예고하는 책 제목에 대해 "책 첫 챕터에 슬픔 관련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코미디언 김영철의 명랑함을 보여줄 수 있는 제목을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며 "작년 1월에 자가격리를 했었는데,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4일 동안 격리를 하는데 내 마음속 이야기를 다 쏟아낼 수 있겠더라. 그러다 보니 어린 시절 슬픈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걸 숨기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세상을 떠난 큰형과 방송에도 함께 나온 바 있는 누나 등 가족들의 아픈 이야기도 솔직하게 담아냈다. 김영철은 먼저 누나의 이야기를 담은 것에 대해서는 "애숙이 누나의 이야기를 여는 글로 쓸까, 말까 고민도 했다"며 "애숙이 누나와 저의 상황이 책 제목에 딱 맞는 하이라이트인 것 같더라. 속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간다고 하고선 갔는데, 대장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날은 눈물도 안 났다. 근데 그 뒤에 이야기를 나누며 정말 울다가 웃다가 했다. 그날 누나와 나눈 대화가 그랬다. 지금은 수술이 잘 됐다. 회복 중이고, 아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첫 장인 '슬픔: 행복엔 소량의 울음이 있다'를 통해 그간 언급하지 않았던 큰형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 와서 방송 활동을 하면서는 이야기를 안 했었다. 한 편에 가지고 있는 나의 아픔이었다"라며 "하지만 수업을 하다가 영어 선생님에게는 형 이야기를 영어로 하고 있더라. 끝나고 나니 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라 포인트만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담백하게 이런 이야기가 가능하구나라는 것도 느꼈다. 또 40살 전까지만 해도 내가 어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농담: 우리에겐 웃고 사는 재미가 있다', '꿈: 누구나 잘하는 게 하나쯤 있다', '사람: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등 총 4장 49편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용기를 전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김영철은 "이 책을 제안받은 계기가, 내 라디오에서 '영웅본색' 음악을 깔고, 청취자 분들이 보내주신 책 구절을 읽고 나도 읽은 책 이야기도 나누곤 한다. ''아는 형님'에서 꼴등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멋있게 느끼셨던 것 같더라"라며 "용기를 준다는 것도 그랬다. 직장인 분들이 보면 신선할 것 같았다. 중간이라도 가길 바라거나, 혹은 1등을 하고 싶어 한다. 근데 과감하게 꼴등임을 인정하는 건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시에 헐리우드 진출을 꿈꾸기도 하는데 2, 30대 많은 분들에게 도전에 대한 메시지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독자들은 물론, 김영철에게도 위로의 과정이 됐다. 김영철은 "(이 책을 쓰며) 울산에 있는 어린 영철을 제대로 보살펴준 것 같다. 어린 시절 나를 잘 달래주고 작별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 나는 잘 못 그랬던 것 같다. 쓰면서 내 어린시절을 비웠다면 비웠고, 잘 보내준 것 같다. 아팠던 영철이, 슬프고 외로웠던 그 아이를 잘 보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영철은 "코미디언 생활도 담겼고, 어린시절 이야기도 담겼다. 49년의 이야기가 다 담긴 것 같다"라며 "큰누나가 '이 책을 읽고 나니까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이 책을 보고 너무 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책을 쓰면서 보니 많이 걱정하고 주춤했던 것 같더라. 그러지 않으셨으면 한다. 꿈을 잊었거나, 잃어버린 분들에게 꿈을 다시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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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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