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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출신 與의원들, '文 반성' 요구한 채이배에 뿔났다


입력 2022.03.17 14:50 수정 2022.03.17 14:5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누군가 내세워 방패막이 삼지말라"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한 채이배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이 창문 틈으로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데일리안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채 위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반성' 필요성을 제기하자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지 말라"며 반발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채 위원을 향해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인가"라며 "깊은 유감이다.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고민정·김승원·김영배·김의겸·민형배·박상혁·윤건영·윤영덕·윤영찬·이원택·이장섭·정태호·진성준·최강욱·한병도(이상 가나다순) 등 총 15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의원들은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채 위원의 처신은 갈림길에 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비상대책위원의 언사로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앞서 채 위원은 전날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며 "청와대의 반성은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 등에서 민심을 되찾는 데도 중요하지만, 특히 대통령 본인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에게도 부탁한다"며 "개개인의 주관적 평가는 토론장에서 논쟁하자. 지난 대선 패배가 당의 분열이라는 더 큰 위기가 되지 않도록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유리알 만지듯 조심하면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당 비대위에도 요구한다"며 "선거 패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해 치밀한 프로그램을 비대위가 나서서 하루빨리 마련해달라. 그것이 지금 비대위가 해야 할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민형배 "채이배 망언 참기 어려워…내보내라"


해당 의원들 가운데선 채 위원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광주 현장 비대위에서 나온 채이배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며 "채이배 위원을 즉각 내보내라. 채 위원을 사퇴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그에 어울리는 변명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도 저도 아닐 경우, 왜 자격 미달인지 왜 내보내야 하는지 상세하고 아프게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채 위원은 전날 광주에서 개최된 비대위 회의에서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공정의 가치를 잃어버린 뼈아픈 과정이자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분열하게 만든 내로남불이었다"며 "지난 1월 정경심 교수의 대법원 판결이 있었을 때 청와대와 민주당은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회를 놓쳤다"고 했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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