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닮은 50만원대 '갤럭시A' 출격…중저가폰 왕좌 굳힌다(종합)

삼성전자, 17일 언팩 통해 갤럭시A53·33 공개

플래그십 카메라 성능 탑재·대용량 배터리 등 가성비 높여

갤럭시A53, 가격 59만9500원·…아이폰SE3와 정면승부

가수 전소미가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에서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A' 시리즈를 소개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능을 대거 탑재한 중저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갤럭시A53'와 갤럭시A33'을 공개하며 전세계 중저가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지위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A 신제품은 애플이 최근 선보인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3’와 출시 시기와 가격대가 겹치면서, 양 사의 치열한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7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를 열고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A53 5G'와 '갤럭시A33 5G'를 공개했다.

이번 언팩 행사는 밀레니얼+Z(MZ)세대의 동영상 시청 문화를 반영해 갤럭시 신제품 행사 최초로 '세로 모드'로 생중계 됐다.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리브 하드(Reeve Harde) 프로, 김태현 프로가 신제품을 소개한 데 이어 가수 '전소미'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갤럭시A53과 A33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카메라, 배터리 용량,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된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두 제품에는 원하지 않는 사물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는 'AI 지우개'가 갤럭시A 시리즈 최초로 적용됐다. 또 듀얼 카메라에 AI 기술을 접목한 '인물모드'는 피사체의 입체감, 윤곽을 더욱 정확하게 표현한다.

이들 제품 모두 카메라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주요 성능인 '광학손떨림방지(OIS)'를 탑재해 흔들림, 부딪힘 등을 제어한다. 저조도 환경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프레임 레이트가 조정된다. 자동으로 최대 12장을 촬영 및 합성해 밝은 야간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인텔리전트 알고리즘을 적용해 햇빛이 쨍한 야외에서도 눈부심이 적고 선명하게 촬영된다.

아울러 갤럭시A53은 최대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구동이 부드럽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주사율을 자랑한다. 갤럭시A33은 최대 9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두 제품 모두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최대 2일간 지속되는 대용량 배터리도 차별점이다. 두 모델 모두 5000밀리암페어(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25와트(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디자인은 ‘엠비언트 엣지’가 적용돼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스며든 듯 경계가 없어 보이며 슬림한 베젤을 갖췄다. 내구성은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삼성 녹스'·'보안 폴더'·'프라이빗 쉐어' 등으로 보안 기능이 강화됐으며 원 UI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업데이트를 최대 4회, 보안 업데이트를 최대 5년 지원한다.

갤럭시A53과 A33은 4월부터 전세계에서 순차 출시된다. 갤럭시A53는 국내에서 18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4월 1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59만9500원이다. 갤럭시A33은 해외에서 4월22일 출시되며 가격은 369유로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삼성전자가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에서 갤럭시A 시리즈에 탑재된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삼성닷컴 생중계 캡쳐

플래그십 기능 대거 탑재해 가성비↑…중국 견제하고 애플 아이폰SE3와 격돌

이처럼 이번 갤럭시A 신제품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던 기능이 대거 장착되고 가격은 40~50만원대로 저렴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중국의 '샤오미', '비보', '오포' 등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삼성전자를 추격하자 플래그십 성능을 다수 넣은 갤럭시A 신제품을 선보여 견제에 나선 것으로보인다.

아울러 5G 상용화가 본격화 되면서 중저가 5G폰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동남아, 인도 등 신흥 국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최근 애플도 2년 만에 3세대 아이폰SE를 출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갤럭시A53과 아이폰SE3 모두 5G를 지원하고, 국내 출고가도 59만원대로 비슷한 데다가 출시 시기도 겹쳐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이폰SE3는 아이폰13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 바이오닉’을 적용한 것이 강점이다. 1차 출시국에서는 18일 정식 출시되며 한국에서는 18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25일 정식 출시된다.

다만 아이폰SE3가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고, 배터리 용량도 개선되지 않은 반면 가격은 소폭 인상되면서 일부 해외 매체 등에서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틈을 타 중저가폰 강자인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경쟁력을 갖춘 '효자' 라인업으로 인기가 높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요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7% 점유율을 기록해 중국 제조업체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갤럭시A12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출하량 5180만대를 기록해 가장 많이 팔리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에서 갤럭시A 시리즈에 탑재된 '펀 모드'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삼성닷컴 생중계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