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경연 “韓 기업 디지털 역량 하위권…높은 접근성과 대비”


입력 2022.03.29 06:00 수정 2022.03.28 19:0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글로벌 주요기관 디지털 경쟁력 비교

디지털 양극화도 문제…세대 간 격차 확대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기업 비중.ⓒ한국경제연구원

한국이 최고 수준의 디지털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디지털 활용도가 주요국에 비해 저조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9일 해외 주요기관의 디지털 경쟁력 비교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은 디지털 경쟁력 순위(IMD)에서 64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또 EIU(이코노미스트 계열사)의 포용적 인터넷 지수(The Inclusive Internet Index 2021)에서 120개국 중 11위, 시스코(CISCO)의 디지털 준비지수(Digital Readiness Index 2019)에서는 141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OECD 국가들 가운데 ‘인구 100명당 100Mbps 이상 고정 광대역 가입자 수’가 40.0명으로 가장 높아, 고품질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의 디지털 활용역량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기업(249인 이하)의 경우 디지털 역량 지표가 대기업(250인 이상)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비교를 위해 유로존(19개국) 및 영국과 우리나라를 비교분석한 결과, 디지털 경제의 활용역량을 보여주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사용 비중,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소프트웨어 사용 비중, 이커머스(Electronic Commerce) 매출 비중 등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CRM 소프트웨어 활용 기업 비중.ⓒ한국경제연구원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 비중은 46.5%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이보다 낮은 24.5%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9위를 기록했다.


고객관계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CRM 사용 비중도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대기업 가운데 CRM 소프트웨어 사용 비중은 51.2%로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9위를 기록했으며, 중소기업은 17.3%에 그쳐 역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9위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대기업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및 디지털 양극화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연령대를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디지털 양극화는 OECD 내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24세 가운데 디지털 고숙련군의 비중은 63.4%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55~65세의 경우에는 3.9%로 나타나 세대 간 디지털 숙련도 격차가 OECD 국가 중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조경엽 경제연구실장은 “보조금이나 대출 등 단기적이고 금전적인 부분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술을 가진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므로 디지털 관련 교육 및 훈련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령화 시대에 직면해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고령층에 대한 디지털 적응도를 집중적으로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OECD 세대 간 디지털 숙련도 격차.ⓒ한국경제연구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