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인 로스터에 이름 올려..시범경기 타격도 준수해 기대↑
박효준(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개막 로스터(28명)에 진입했다.
7일(한국시각) MLB.com의 피츠버그 공식 홈페이지에는 피츠버그의 28인 개막 로스터가 올라왔는데 박효준의 이름도 포함됐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감격적인 순간이다.
무려 7년 만이다. 야탑고 시절 국내 아마추어 최고 유격수로 꼽혔던 박효준은 2014년 계약금 116만 달러(약 14억13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뉴욕 양키스와 계약, 지난 시즌 중반에야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연히 개막 로스터에는 한 차례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야말로 한 과정 한 과정을 밟아온 박효준이다. 2015년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2018년 상위 싱글A, 2019년 더블A, 2021년에는 트리플A를 거쳤다. 트리플A에서의 놀라운 성적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도 밟았다.
양키스에서 1타석만 소화한 박효준은 7월에는 하위권에서 리빌딩을 하고 있는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되면서 더 많은 기회를 잡았다.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양키스를 떠난 것은 박효준이 더 빨리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트레이드 직후 박효준은 필라델피아 선발 카일 깁슨의 커터를 공략해 2루타를 뽑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뽑은 첫 안타. 다음 경기에서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뽐낸 박효준은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이적 후 첫 안타, 첫 타점, 첫 홈런을 차례로 기록한 박효준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 관리 능력만 키운다면 박효준은 당당한 빅리거가 될 것이라는 현지언론들의 찬사도 들었다.
지난 시즌 45경기 타율 0.195 3홈런 14타점 OPS 0.644에 그치며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장타력과 수비는 인정을 받았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타격에서도 올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대가 더 크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도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뽑아냈다. 시범경기지만 지난달 28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 등 팀에서 4번째로 많은 안타를 뽑았다. 박효준은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08 2홈런 2타점.
일단은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백업으로서 팀 내 유망주들과 경쟁하며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백업이지만 더 뻗어나갈 기회가 많기에 괜찮다. 제한적인 기회에 갇힌 양키스 때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다.
피츠버그는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개막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