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리의 ‘마음아 안녕’⑮] ‘버릇없고 이기적인 아이’ 어쩌면 좋나요?

2학년 아이를 키우는 A씨는 학교상담 후 마음이 불편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잦은 마찰이 있음을 들었고, 담임교사의 지도에도 잘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검사와 관찰을 통해 아이가 다소 예민하고 통제적이며 타인 수용 능력이 떨어짐을 알 수 있었다. 비교적 허용을 잘 하고 아이를 돌봐주는 어른들이 많아 아이는 조절이나 기다림 대신 즉각적인 충족과 사랑만을 받아온 환경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는 타인의 요구나 반응을 수용하기보다 본인의 뜻대로 행동하고 즉각적인 만족이 없으면 이를 받아드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담과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은 이기적이고 요구적인 아이 양육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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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면, 개입을 위한 첫 단계는 왜 아이가 그런 태도를 갖게 되었는지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일단 아이의 이기적인 태도가 어디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원인을 알면 행동을 개선시키기 더 쉬워진다. 아래 원인들 중에 해당 사항이 있는지 체크해보자.

□ 지나치게 아이의 행동을 허용하고 귀하게 다루는 경우

□ 부모가 자신의 어린 시절보다 아이가 더 나은 어린 시절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

□ 부모가 아이의 예민성과 떼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경우

□ 가족 중 누군가 이기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경우

□ 아이가 눈치가 없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 규칙을 정하거나 한계를 정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양육법. 이로 인해 아이가 고집하는 게 잘 먹힌다는 것을 아는 경우

□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결핍의 경험이 부족한 경우

일단 무엇이 아이의 이기심을 유발하는지 알아내면 그런 행동을 더 이상 가속화시키지 않을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후 아이의 이기적인 태도를 변화시켜줄 양육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첫 번째, 조건 없는 사랑과 엄격한 제한을 모두 충족 시켜주자. 아이의 욕구와 정서를 충분히 수용해주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해선 안되는 행동까지 수용해주게 되면 아이는 조절과 배려를 배울 수 없다. 아이의 행동 중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제한하고 무리한 요청에 대해 ‘안 된다’라고 말해줘야 하며. 이때 일관성 있고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소파에 그림을 그리고 싶구나. 하지만 모두가 쓰는 공간이라 이곳엔 그림을 그릴 수 없어, 그릴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보자”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걸 항상 가질 수 있다고 배워왔을 수 있다. 따라서 분명한 기대치와 규칙을 정하고 이를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두 번째, 공감을 가르치자. 공감이 잘 되는 아이들은 타인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고 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어서 타인의 관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덜 이기적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이 다소 약한 경우 자신의 욕구에 집중됨으로 타인을 고려할 수 없어 이기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입장과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특정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 지를 아이가 상상하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통해 역할극을 하며 이야기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네가 새로운 유치원에 가게 되었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봐. 어떤 느낌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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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편지쓰기, 쓰레기 줍기, 친구에게 장난감 양보하기, 가족을 위해 집안일 돕기 등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행동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베푸는 데서 얻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더불어 아이가 배려를 보이고 통제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칭찬해주자. 아이의 행동을 살핀 후 의도하진 않았지만 친사회적인 행동을 했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격려와 칭찬을 해주자. 아이가 그 행동을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고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자. “네가 장난감을 빌려주었을 때 00이가 좋아하는 거 봤니? 네가 친구를 기분 좋게 한 거야.”

세 번째, 아이가 늘 관심의 대상과 중심에 놓이지 않도록 하자. 지속적인 칭찬과 상을 받게 되면 아이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부추긴다. 아이가 칭찬을 받을 만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여 칭찬을 하자. 또한 아이에게 지루함과 기다림에 잘 대처하도록 가르치자.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항상 아이를 즐겁게 해줄 필요가 없도록 하자

네 번째, 참고 기다리는 걸 가르치자. 이기적인 아이는 기다리고 참는 것이 어려워 자신이 원하는 게 지금 당장 실현되길 바란다. 부모나 다른 사람이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걸 가질 때 기다리고 참아 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아이의 욕구를 곧바로 해결해주지 말도록 하자. 만약 부모가 통화 중이라면 아이에게 통화가 끝난 후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기다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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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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