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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세훈 "송영길 출마? '이재명 일병 구하기' 위한 것"


입력 2022.05.14 00:00 수정 2022.05.14 00:1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데일리안 인터뷰

"재건축, 집값 오른다? 그래서 노련한 전문가 필요"

"임대주택, 타워팰리스 같은 이미지로 만들겠다"

"서울시, 5년 안에 글로벌 선도도시 '탑5' 목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선거캠프가 꾸려진 서울시청 옆 프레스센터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선거캠프가 꾸려진 서울시청 옆 프레스센터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나간 과거에 대한 '아쉬움'은 짧았다. 다가오는 미래를 위한 '밑그림'은 끝냈고, 이제 실행시킬 일만 남았다. 서울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시종일관 여유롭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서울시를 5년 안에 글로벌 선도도시 '탑5' 안에 들게 하겠다는 목표부터, 집값 오르는 것이 무서워 재건축을 막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격이라는 신조까지. 서울시장 4선에 도전하는 오 후보는 13일 오전 선거캠프가 꾸려진 서울시청 옆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미래 서울에 대한 구상을 풀어냈다.


오 후보는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다. 규제를 할 것은 하고 풀 것은 풀어야한다는 것이다. 그의 책상에는 인터뷰를 위한 흔한 원고자료 하나 없었지만,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며 정확하게 답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서울 35층 룰 폐지를 언급하며 "이제 서울의 스카이라인은 변화해야 한다. 하늘을 쓰는 데는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임대주택은 타워팰리스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재건축·재개발 집값 상승 비판에 대해선 "그래서 노련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송 후보에 대해 "오세훈에게 '밑그림만 그리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송영길 후보가 시장이 되면 박원순 전 시장처럼 밑그림도 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서울시를 운영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송 후보 출마에 대해선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재명 일병 구하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중 24곳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배출했다. 오 후보는 110석 중 민주당 소속이 101석을 가져간 시의회와 일했던 것을 언급하며 "사실상 식물시장에 가까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과반 이상을 차지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Q. 한 마디로 오세훈이 왜 서울시장이 돼야 하나.

"지난 1년 동안 향후 10년 서울의 총체적 비전인 '서울비전 2030′을 만들었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도 내놨다. 이미 정책으로 구현돼 예산이 대부분 반영돼 시동 걸렸다. 아깝지 않은가. 이게 흔들리거나 무효가 되거나 불가능하게 된다면 서울시민들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Q. 오세훈이 구상하는 10년 후 서울시 모습은.

"서울시가 글로벌 선도도시 '탑5'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절대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서울시장 당시 10위까지 끌어올렸는데, 내가 없는 사이 2020년 17위까지 떨어졌더라. 공신력 있는 국제기관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지금 내놓은 '서울비전 2030' 등 계획들을 충실하게만 실행해도 5위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지금 서울지하철 같은 경우에는 뉴욕ㆍ런던ㆍ파리 지하철이 못 쫓아간다.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 교통비로 이 정도 대중교통을 제공할 수 있는지 세계가 놀란다.


도시경쟁력 상당한 부분이 교통인데 충분히 탑5 올라갈 수 있다. 또한 구도심이나 용산에 등에 테크기업과 인공지능(AI) 로봇ㆍ바이오ㆍ스마트모빌리티ㆍ핀테크 이런 미래형 산업을 유치하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Q. 박원순 시장 지난 10년간 서울시가 망가져, 지난 취임 1년 동안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바로세우기는 시민단체를 자처하지만 그 본질은 관변단체인 단체들에게 들어가는 예산낭비를 바로잡는 것이다. 관변단체에 위탁수수료ㆍ보조금 형태로 비용이 지불되는데 거의 대부분 인건비다. 지난 10년 동안 금액이 너무 과도했다는 반성 하에 바로잡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시의회 저항이 아주 극심했던 분야다. 아직도 3년 정도는 더 해야 한다."


Q.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 구청장 등 최소 몇 곳을 가져와야 성공이라고 보는가.

"희망컨대 과반 이상이면 좋겠다. 특히 시의회는 과반 +1석만 되면 좋겠다. 지난 시의회는 110석 중에 국민의힘 몫은 6석에 불과해 사실상 식물시장에 가까운 기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선거캠프가 꾸려진 서울시청 옆 프레스센터에서 '취약계층 4대정책'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선거캠프가 꾸려진 서울시청 옆 프레스센터에서 '취약계층 4대정책'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Q.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오고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마한다. 이 고문, 연고 없는 지역 출마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가 할 문제다. 다만 의심이 가는 부분은 '이재명 일병 구하기' 작전·기획·연출이 전부 송영길 후보 작품이 아닌가 싶다."


Q. 무슨 뜻인가.

"송영길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는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일병 구하기에 있는 것 같다는 얘기다.


송 후보가 인천 계양 지역구를 비워주고 나중에 슬그머니 이재명 고문이 가는 모양이 됐지만 실제로는 잘 짜인 기획·각본이 송영길 후보에 의해 실행된 게 아닌가 싶다."


Q. 송영길 후보가 왜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송 후보 인터뷰 보면 '윤석열 정부 견제가 내 역할'이라는 말을 수십 번 반복한다. 윤 정부 견제를 위해 서울시장에 나온 것처럼 보인다.


서울시장은 일하는 자리이지 견제하는 자리가 아니다. 중앙정부와 찰떡궁합이라고 일이 잘 진행돼 혜택이 시민에게 가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각을 세우고 비판하고 갈등 구조를 만들어서야 되겠느냐.


얼마전 송 후보 부산시장 출마도 고민했다고 인터뷰 했다. 이분은 서울이든 부산이든 구분이 안되는 분이다. 그저 자신의 정치행보만 생각한다. 인천시장과 당대표는 해봤으니 다음은 부산시장을 할까 서울시장을 할까 이건가. 서울시의 깊이와 무게에 대해 생각이 굉장히 가벼운 분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Q. 3선인데 지금도 '밑그림'만 그린다는 송 후보의 비판에 대해 할 말이 있나.

"1년 동안 주말도 쉬지 못하고 세운 '서울비전 2030'에 대해 송 후보는 '오 시장은 밑그림만 그린다'고 폄하한다. 그 표현에 모든 게 들어가 있다. 서울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왜 오세훈이 정성 들여 비전을 만들고 20대 핵심사업 70대 중점사업을 하나하나 론칭했는가. 배우고 논의하려는 생각 없이 밑그림만 그리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송 후보가 시장이 되면 박 시장처럼 밑그림 없이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가 지난 10년의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재앙 같은, 국가경쟁력에 기여하지 못하는 도시로 변모할까봐 두렵다. 반드시 이번에 재선에 성공해서 원래 세웠던 계획대로 서울시가 미래를 향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임대주택을 방문해 세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임대주택을 방문해 세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Q. 구로구 노후 주택가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저소득 취약계층 보호 4종(생계·주거·교육·의료) 세트 정책을 1호 공약으로 내면서 장소를 상징적으로 선택했다. 서울 비강남권 서남권 동북권 주거가 많이 열악하다. 구로구 개봉3구역은 단독주택 재개발 사업이 16년째 정체가 돼 있는 곳으로 일부러 출마선언 장소로 고른 곳이다.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챙기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Q. 오늘은 임대주택 단지를 찾았다.

"임대주택을 타워팰리스 같은 이미지로 만들려고 한다. 임대주택 사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완전히 걷어내는 사업을 시작하겠다.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시작한 지 30년이 넘어서 다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한다. 앞으로는 고품질로 짓겠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센터와 헬스장, 아일랜드 식탁, 시스템 에어컨 등을 들이고 임대주택은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없애겠다. 평수도 1.5배 늘릴 생각이다."


Q.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35층 높이 규제 삭제했다. 서울 스카이라인 변화하나.

"서울 '35층룰'은 폐지돼야 한다. 서울 전체를 통틀어서 높이 제한을 해제 하는 게 맞다. 하늘을 쓰는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건폐율을 낮추고 용적률을 높이면 건물이 날씬하게 위로 올라가는데 그렇게 되면 토지주에게 이익이 생긴다.


거기에서 오해가 생기는데, 토지주에게 이익을 주자는 것이 아니라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높이 올리는 대신 절반 이상의 이익을 공공에 환수를 하자는 것이다. 그 땅에는 녹지와 잔디를 심어서 빌딩숲을 만든다는 게 큰 틀에서 녹지 확보 계획이다.


Q. 청와대, 용산공원, 송현동 부지 등 서울시에 새롭게 개방된 공간들이 생긴다. 시민들에게 어떤 변화 가져올까.

"지금 서울 녹지 비율은 3.7%, 서울의 고궁을 다 합쳐도 8%에 불과하다. 도시에 녹지공간이 많이 생긴다는 것인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엄청난 가치다. 한 도시전문가가 이야기하기를 뉴욕 센트럴 파크가 없었다면, 아마 거기에 있는 나무 수 만큼이나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이 생겨났을 것이라고 하더라."


Q. 오세훈표 '신통기획'으로 여의도·압구정 재건축 사업 물꼬 트였다. 집값 오른다는 비판 나오는데.

"그러니까 노련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서울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 원인은 10년 동안 주택수급이 현저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 그 덕에 장을 못 먹은 것이다. 할 것은 하고 풀 것은 풀어야 한다. 신속통합계획(신통기획)이 바로 그런 것이다.


건축ㆍ환경심의 통합으로 신규주택공급을 원활하게 추진하고, 부동산 가격 오를 조짐이 보이면 토지거래허가제를 연장하거나 확대하고 조합원 지위 양도를 조기화해서 투기 세력이 끼어드는 것을 최대한 막아내면 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아주 정교하고 노련한 노하우를 가지고 신규주택 공급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다."


Q. 이번에 당선되면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 나온다.

"나에게는 굉장히 사치스러운 생각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지난 1년 동안 공들여서 진심과 정성을 다해 서울비전 2030을 세우고 이제 첫걸음 뗀 사업이 70개 넘는다. 4년이 더 걸리는 사업도 있다.


정체상태에 빠져있던 서울의 지난 10년 세월을 회복해서 시민들께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서울시를 보여드릴 생각으로 가득찼다.


앞으로 4년 동안 서울시의 혁신적인 변화가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 그 다음 스텝에 대해선 가능하면 서울시를 8년 정도 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선거캠프가 꾸려진 서울시청 옆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비전 203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선거캠프가 꾸려진 서울시청 옆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비전 203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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