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0년간 새정치 우려먹다가 구정치 표본 돼"
지방선거 판세 관련 "수도권 한 곳이라도 이기면, 승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말고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황당무계한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대통령이 설마 전화를 했겠느냐"면서도 "진상규명을 꼭 하고 객관적 사실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는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서 '이미 (김은혜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대해선 "경기지사 선거에 도움이 안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제가 한때 존경한 분인데 그분의 정치 근원은 '새정치'아닌가"라며 "(지금은) 구정치로 투항했고 10년간 새정치를 우려드셨는데 지금은 맹물밖에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구정치의 표본'이 됐고 1400만 가까이 되는 경기도민께서도 그런 가짜 말에 속지 않는다"고 했다.
6·1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선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승리라고 본다"면서도 "그정도로 만족하긴 어렵다. 최선을 다해서 과반을 향해서 가야하고, 그 태풍, 돌풍의 핵이 바로 인천이다. 인천을 이겨서 수도권을 이기고, 수도권 승리를 통해서 강원, 충청 이쪽까지 승리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출신의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사태에 대해선 "당연히 잘못했다"며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민주당도 혁신적으로 바뀌고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인천 유세현장에서 불거진 '벤치 신발' 논란에 대해서는 "바로 다 닦긴 했지만, 신발을 신고 벤치 위에 올라간 것은 제 잘못"이라며 "주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데 그곳은 워낙 좁아서 약간 실수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