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 1.75% 연속 인상
총재 취임 직후 첫 금리 올려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올리고,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개인서비스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4%대 후반으로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년중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올해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 정도도 물가에 방점을 찍고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통위는 이달 통방문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다’는 내용을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수정했다.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시기에서도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삭제하고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기관에 대한 여수신이율을 개정해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인상하기로 했다. 단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는 연 0.25%를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