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사전투표 와중 총력 사투
초박빙 판세 속 2030 표심 '승부처'
김동연, '파란 31 대장정' 긴급 선포
김은혜, '무박 5일 도민 속으로' 계속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경기도지사를 놓고 사전투표가 진행된 27~28일 이틀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총력 사투를 벌였다. 초박빙 접전으로 아주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김동연·김은혜 후보는 2030 청년층 표심에 승패가 달렸다고 보고 이들의 표심을 공략할 구애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28일 오후 수원 영통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란 31 대장정'을 선포했다. 내달 1일 투표일까지 남은 사흘간 경기도 31개 시·군을 모두 순회하는 강행군으로 승리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전날 선포한 '무박 5일 도민 속으로' 캠페인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동연 후보는 "내 모든 것을 걸어 경기도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이 시간 이후 3일 동안 경기도내 31개 시·군 모두를 빠짐없이 찾아 희망을 발표하는 '파란 31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미래를 밝힐 31개의 희망을 발표하겠다"며 "경기도 모든 시·군에 희망을 주면서 파란(波瀾)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동연 후보는 평택 통복시장 유세를 시작으로 안성·오산·화성·용인·수원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특히 주말을 맞이해 평택 통복시장, 안성 중앙시장, 화성 동탄호수공원, 용인 동백호수공원, 수원 광교호수공원 등 시장과 공원을 집중적으로 찾아 주말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사전투표를 당부했다.
김동연 "모든 것을 걸고 경기도에 헌신
3일 동안 도내 31개 시·군 다 가겠다"
김은혜 "새벽 0시 소상공인 만나뵀다
손실보상금 지급, 결코 늦출 수 없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무박 5일 도민 속으로'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 0시 수원 인계동 방문을 시작으로 군포·시흥·부천·김포·고양·파주를 돌며 유세를 진행했다. 김은혜 후보도 군포 시민체육광장, 시흥 삼미시장, 김포 라베니체수변공원, 고양 일산호수공원 등을 찾아 주말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극대화했다.
특히 수원 인계동 심야 방문길에서는 코로나19 영업시간 제한이 철폐된 뒤 2년여 만에 심야영업에 다시 나선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접촉하며,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합의 지연으로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김은혜 후보는 인계동 방문 직후 "새벽 0시에 처음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그리고 경선 직후 방문했던 수원의 인계동을 다시 찾았다"며 "24시간 영업제한 완화 이후 포장마차를 펼친 소상공인 아주머니, 치맥 한 잔의 일상을 되찾은 청년들을 만나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힘든 출퇴근길 노고를 달래는 대화에서 소상공인 분들에게 손실보상금 지급은 결코 늦출 수 없는 삶이자 권리임을 확인했다"며 "무박 5일 심야 일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은혜 진심캠프 청년본부, 공약 발표
'경기드림업' '경기치얼업' 등 포함돼
"김은혜에겐 청년은 소모품이 아닌
함께 일하는 존재로서 존중받을 대상"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김은혜 후보 측에서는 2030 청년 표심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는 김동연 후보, 60대 이상은 김은혜 후보 지지 성향이 확고하지만, 2030세대는 조사마다 표심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표의 유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은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진심캠프'의 한정민 청년본부장은 경기 평택 배다리생태공원 집중유세에서 김은혜 후보의 청년친화성을 알리는 미담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청년본부에서 마련한 2030 공약 발표도 이어졌다.
한정민 본부장은 "그동안 여러 '청년' 자가 붙어있는데서 일해봤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이번 캠프는 달랐다"며 "일주일 뒤에 김은혜 후보가 '뭐가 힘드냐'고 물어봐 '어떤 분들이 있는지 모르니까 컨택하기가 힘들다'고 했더니, 후보가 선대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갑자기 다 소개해주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친구는 총무니까 필요하면 물어보라' '이 친구는 보도자료를 쓴다' '이 친구는 대변인이다'(라고 후보가 직접 일일이 소개해주는) 그 순간이 감동이었다"며 "청년이 소모품이 아니고 함께 일하는 존재로서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준 분은 김은혜 후보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청년본부에서 마련한 2030 청년정책공약을 소개·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인기 있는 강의를 공동구매하는 '경기드림업' △청년 직장 초년생을 위한 재테크·부동산 상담을 제공하는 '경기치얼업'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2만 호를 공급하는 주거 공약 △군복무 중 부상시 보장성을 강화하고 전역시 퇴직금을 마련해주는 군 공약 등이다.
김동연, 대학가 유세서 '청년찬스' 부각
생일인 유세단원 위해 축가 부르기도
"모든 유세단 여러분께 마음으로 감사
도움에 힘입어 끝까지 힘내 이기겠다"
김동연 후보는 대학생 유권자가 많은 경기 수원 성균관대역앞 집중유세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 '경기찬스' 중 '청년찬스'를 부각했다. 아주대 총장 시절부터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데 집중해왔다며 △일할 수 있는 기회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자기계발 할 수 있는 기회 △창직할 수 있는 기회 △사랑할 수 있는 기회 △결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집중유세 말미에 마련된 깜짝 이벤트에는 후보가 직접 나섰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에서 율동을 담당하는 '동연찬스' 유세단의 김수정 양이 생일을 맞이하자 김 후보가 직접 유세 이동 중 차내에서 찍은 '생일 축하 영상 편지'를 유세 말미에 상영한 것이다.
이후 김동연 후보가 연단에 올라 모두 생일 축가를 합창해주자고 제안했다. 자신이 마이크를 잡고 생일 축가 첫 소절을 선창하기도 했다. 유세에 참석한 김진표·박광온·김영진·백혜련 등 수원 지역 의원들은 물론 현장에 모인 선거운동원들도 다함께 축가를 합창했다. 합창이 끝나자 김 후보는 직접 생일을 맞이한 유세단 김 양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의 뜻을 건넸다.
영상 편지에서 김동연 후보는 "바쁜 일정 속에서 생일을 맞게 해드려 특별하게 생일 파티를 해드릴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감사드리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김수정님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유세단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여러분의 도움에 힘입어 내가 끝까지 힘내고 파이팅해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