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브라질 상대로 전반 30분 동점골
지난해 월드컵 2차 예선 이후 1년 만에 득점포
벤투호 부동의 원톱 황의조(보르도)가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서 1-5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차지한 강호 브라질은 클래스가 달랐다. 에이스 네이마르(PSG)를 앞세운 브라질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완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도 강호 브라질의 견고한 수비를 뚫어내고 귀중한 득점을 올리는 수확이 있었다. 득점의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0분 환상적인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중앙에서 돌파에 나선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자신을 수비하던 티아구 실바를 등진 상태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잡았다. 이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에 브라질 골망이 흔들렸다.
대표팀에서 황의조의 득점은 지난해 6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멀티골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벤투호 최다 득점자이기도 한 황의조는 오랜 시간 주전 원톱으로 활약했지만 정작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다. 축구대표팀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프랑스리그서 두 자릿수 득점포를 기록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았다. 후반 21분에는 공격 진영서 재치 있게 상대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며 반칙을 얻어냈다.
경기 내내 적극적인 압박과 몸싸움으로 브라질 수비수들을 상대했던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원샷원킬’ 본능을 과시했다.
후반 25분 나상호(FC서울)와 교체된 황의조는 만원 관중의 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대표팀의 유일한 득점을 책임진 그에게 많은 격려가 쏟아졌다.
1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6월을 자신의 달로 만든 황의조가 남은 3번의 A매치서 본격적인 몰아치기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