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우승에 한 발 더’ 한국 선수 무관 갈증 풀어낼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22 09:34  수정 2026.03.22 10:53

발스파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도 선두 유지

2021년 10월 우승 끝으로 4년 넘게 무관

3라운드까지 선두 유지 중인 임성재. ⓒ AFP=연합뉴스

부상을 딛고 필드로 돌아온 임성재(28·CJ)가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임성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굳건히 지켰다. 이제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사실 임성재의 현재 컨디션은 정상이라 볼 수 없다. 임성재는 올해 초 오른쪽 손목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정교한 아이언 샷이 장기인 그에게 손목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약 두 달간 채를 잡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던 그는 이달 초 복귀 후에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여전히 오른쪽 손목에 두꺼운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샷감이 돌아온 모습이다. 특히 무빙데이인 3라운드,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이어지는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의 악명 높은 ‘스네이크 피트(뱀 구덩이)’에서의 위기관리 능력이 압권이었다.


16번 홀(파4) 티샷이 숲으로 향하며 카트 도로 옆에 멈춰 섰지만, 임성재는 침착하게 파를 세이브하며 흐름을 지켜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구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임성재는 3라운드 후 “전반 9홀은 정말 잘 쳤다. 이후 12번과 13번 홀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16번부터 18번 홀까지 후반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마지막 홀 버디도 기쁘고, 내일 최종 라운드를 2타 차 선두로 시작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한 라운드만 잘 지키면 통산 세 번째 우승이 다가온다. 임성재는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4년 넘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임성재는 이에 대해 “벌써 4년이 지났고 그동안 정말 잘 쳤다. 2위나 3위도 몇 번 차지했다. 내게는 상위권에 드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그런 식으로 성공을 거둔 것에 만족한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 중인 임성재. ⓒ AFP=연합뉴스

임성재뿐 아니라 한국 남자 골프는 지독한 우승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의 마지막 PGA 투어 우승은 2023년 10월 김주형이 달성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이다. 이후 약 2년 5개월 동안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 등이 문을 두드렸지만 우승컵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다.


임성재 개인적으로도 우승이 더욱 간절하다. 2021년까지 2승을 따낸 뒤에도 계속해서 경쟁력을 과시하며 세계 랭킹 상위권을 유지, 꾸준함을 과시했으나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졌던 아쉬움이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멘탈’이다. 임성재와 챔피언 조에서 맞붙을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PGA 통산 9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여기에 데이비드 립스키 등 추격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멘탈을 부여잡고 흔들림 없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


또한 지난 3일간 잘 대처했듯 코퍼헤드 코스에 대한 이해도를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네이크 피트’를 이겨내야 하는 후반 9홀에서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무리한 공격 대신 ‘지키는 골프’로 타수를 줄여 나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가 우승의 감격을 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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