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초청 대담’서 한국 축구에 조언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했던 ‘명장’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매력적인 축구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히딩크 감독 초청 대담’서 ‘한국 축구가 월드컵 결승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란 질문을 받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현재 가장 강하고, 가장 좋고, 멋있는 축구를 하고 있는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세계적인 월드클래스 축구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며 “거대한 클럽, 강한 나라, 결국 유소년 육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어린 나이의 선수를 발전시키는 것을 특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과정들을 거쳐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오는 날이 오길 바란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과 함께 어려운조에 속했는데 16강에 가는 것도 큰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강조한 것은 성적보다는 매력적인 축구였다.
그는 “16강 진출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가 전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축구를 하는지 증명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대 축구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16강에 못 올라가더라도 매력적인 특징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이 있다면 언젠가는 결승까지 진출하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4강 신화를 이끈 애제자 박지성과 이영표는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지성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선수로서 프리미어리그 바로 가는 것이 아닌 중간 단계를 밟는 플랜이 있어야 한다. 하나하나 목표를 달성하다보면 수준 높은 축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세계랭킹 1위가 무조건 결승에 가진 않는다. 그만한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서 시작한다. 그런 선수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리그가 세계 최고 리그는 아니어도 선수들이 최고 수준이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좋은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는 “가장 기본적인 4가지 본질이 있다. 좋은 지도자가 좋은 환경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좋은 선수를 가르쳐 좋은 축구를 하는 것”이라며 “이 4가지를 각 카테고리별로 보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4가지를 보고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력 뿐 아니라 재정, 시스템, 행정이 중요하다.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4가지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보다 발전하기 위해 필요하다. 물론 여기에 대한 답은 한 번에 얻을 수 없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은 불가능하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에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