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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文 정치적 고향 부산서 전멸한 민주당, 4년 전과 정반대…왜?


입력 2022.06.06 01:20 수정 2022.06.05 22:22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與 박형준, 역대 최다 득표율(66.36%)로 재선 성공

국힘,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싹쓸이…시의회 47석 중 45석 확보

민주, '文風' 불었던 2018년엔 압승…올해는 완패

정권 안정론·거물급 부재·오거돈 사태 등 영향 미친 듯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6·1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온통 물들었다. 2018년 지선에서 부산 정치 지도가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뒤덮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66.36%를 득표해 역대 최다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또 국민의힘은 16개 기초단체장(구청장 15명·기장군수 1명)을 모두 싹쓸이했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래 특정 정당이 부산 기초단체장을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의회 47석(지역구 42석·비례 5석) 중에선 45석(지역구 42석·비례 3석)을 확보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였던 2018년 지선 때 '문풍(문재인 바람)'을 타고 부산 기초단체장 13곳, 부산시의회 47석 중 41석(지역구 38석·비례 3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엔 '완패'했다.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32.2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의 참패는 윤석열 정권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진 선거인만큼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여론이 작동한 결과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부산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윤풍(尹風)'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정계 은퇴 선언 이후 민주당 부산 정치의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점도 참담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송 출연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박 시장의 대항마로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닌 변 후보를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020년 4월 성 비위 문제로 사퇴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실망감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도 부산 민심이 더 악화된 요소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대선 직후에 치러진 선거라, 대선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또) 거물급 정치인의 부재와 '오거돈 사태'의 여파가 아직 적지 않게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초단체장 16곳 중 영도구·남구·북구·강서구 등 4곳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정도로 안 좋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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