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항 규제 전면 해제 조치에
일본·동남아·미주로 가는 하늘길 넓어져
유류할증료 인상에 항공권 고공행진은 지속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 정상화로 7월 하늘길이 확 넓어진다. 다만,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천정부지로 솟은 항공권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항공사들이 7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늘어난 수요에 맞춰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여객기를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현존하는 여객기 중 가장 큰 'A380'을 띄운다. 아울러 일부 장거리 관광 노선도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밀라노, 인천~비엔나 등 3개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기 관광 도시인 인천~방콕 노선과 교민·유학생 수요가 많은 인천~LA노선에 각각 주7회와 주3회 A380을 운용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여객 수요에 맞춰 7월부터 국제선 운항 계획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여름 휴가 기간 수요가 많은 동남아와 일본, 대양주 등 주요 노선 운항 편수를 확 늘린다. 대표 휴양지인 인천~방콕, 인천~다낭 노선을 7월1일부터 각 주 2회에서 주 7회로 늘린다. 인천~세부 노선도 7월 말부터는 주 4회에서 주7회로 확대한다.
에어부산도 7월부터 일본(인천~후쿠오카, 부산~삿포로)과 동남아(부산~코타키나발루, 부산~나트랑, 인천~다낭) 노선을 위주로 국제선 8개 노선을 추가 운항하고, 에어서울도 인천~오사카, 인천~나리타 등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국토교통부가 국제선 항공기 운항 규제를 모두 해제하기로 한 이후 각 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증편에 나선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시행해온 항공기 도착편수(슬롯) 제한과 비행금지 시간(커퓨)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 국제선 증편 규모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서서히 증가하는 국제선 수요에도 방역 관련 규제로 증편을 망설이던 항공사들이 적극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국제선 좌석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른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7월 항공권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를 경신하면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7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 할증료는 6월의 19단계보다 3계단 오른 22단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7월 유류할증료는 거리 비례별로4만2900원~33만9300원이 부과된다. 지난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오는 7월 1일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미국 뉴욕행 편도 항공권은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200만원대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전면 정상화의 효과가 더욱 더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항공권 가격도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며 "당장은 늘어나는 좌석 공급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인 데다, 유류할증료 상승이라는 변수까지 발생해 항공권 가격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