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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정상화'되나…北 "핵전쟁 일촉즉발"


입력 2022.07.12 05:00 수정 2022.07.12 09: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韓美 실기동 훈련 재개될 듯

北, 美 핵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에 '촉각'

미국 공군 B-1B 폭격기가 이륙하고 있다(자료사진). ⓒ미국 공군 홈페이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축소 진행돼온 한미 연합훈련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7차 핵실험 가능성 등을 감안해 대북 억지력 확보 차원에서 대규모 실기동 훈련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은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CCPT는 통상 컴퓨터시뮬레이션 형태의 '워 게임'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번 훈련 기간 중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는 기존 대규모 연합훈련·연습인 △키리졸브 △독수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폐지하고 CCPT를 연중 두 차례, 전·후반기로 나누어 실시해왔다.


임기 내 대북성과에 주력했던 문 정부는 미국 측의 실기동 훈련 요구에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제기하며 거듭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하지만 문 정부 관계자들은 '동맹 사이에 모든 입장이 일치할 순 없다'며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위해 훈련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걸려 있는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대화재개 조건으로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해온 북측은 연합훈련을 '적대정책의 가장 집중적 표현'으로 규정한 바 있다. 한미가 다음달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실시할 경우 북측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북한은 한미일 공조 흐름과 맞물린 연합훈련을 계기로, 한반도 인근에 미군 전략자산이 대거 전개될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리지성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명의로 작성된 글을 통해 "최근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심상치 않은 군사적 결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연합훈련 계기 미군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다만 외무성 당국자가 아닌 연구사 이름을 빌려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연구사는 "미 집권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행각(순방) 이후 미국은 일본과 남조선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요란스럽게 떠들어 대고 있다"며 "6월 초 남조선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일본을 행각하여 자위대 통합막료장과 미·일·남조선 3자 사이의 억제력 강화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 기간 진행된 미·일·남조선 국방 당국자 회담에서 3자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합의한 것이 대표적 실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작전 수역으로 하는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이 남조선과 일본을 행각한 것은 미국이 확장억제력 제공의 미명하에 조선반도(한반도)에 핵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사업을 마감단계에서 다그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리 연구사는 "만일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미국의 핵 전략자산들이 투입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들이 끝끝내 강행되는 경우 우리의 응분의 대응조치를 유발시키게 되어있다"며 "사소한 우발적 충돌로도 쉽게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훈련을 계기로 한반도 인근에 미군 전략자산이 전개될 경우 각종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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