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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한산:용의 출현', 역대 흥행 1위 '명량'과 어떻게 달랐나


입력 2022.07.26 07:54 수정 2022.07.26 07:5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7일 개봉

'한산: 용의 출현'은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으로, 1761만 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명량'의 후속작이다. '명량'은 2014년 개봉 첫 주말 88%의 좌석점유율을 차지하고, 12일 만에 1000만 관객에 돌파한데 이어 '아바타' 18일 째 1333만 명의 기록을 보유한 흥행 1위 '아바타'를 끌어내렸다.


그 동안 많은 매체에서 다뤄진 국민의 영웅 이순신 장군으로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이라는 기록을 쓴 상징적인 작품인 셈이다.


이는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에게 부담과 위험으로 읽힐 수 있다. 전작으로 인한 기대와 관심을 고스란히 받겠지만,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지난 1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한산: 용의 출현'은 전작의 아쉬움을 보완하고 차별화를 확연히 두며, '명량'과는 다른 색의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그려냈다.


조선시대의 장군으로 임진왜란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수군을 이끌고 전투마다 승리를 거두어 왜군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운 이순신 장군은 그 동안 많은 매체에서 카리스마 있고 강한 인물로 그려져왔다. '명량' 역시 최민식을 캐스팅해 울돌목의 특성을 이용해 12척의 배로 330척의 일본 배를 물리친 명량해전 승리에 카타르시스를 더했다.


여기에 이순신 장군의 고독한 불굴의 의지 뿐 아니라 후반부에는 백성들이 위기의 이순신 장군을 위해 힘을 합치는 이야기로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당시 세월호 사건과 맞물려 영웅의 출현을 기다리는 대중들의 염원이 영화에 적용된 점도 주효했다.


'명량'이 명량해전의 역전승의 묘미를 주려 했다면, '한산: 용의 출현'은 왜군의 배 47척을 격침하고 12척을 붙잡은 한산대첩을 통해 수세를 다시 승세로 마련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차가운 판단을 중점으로 보여주려 했다. 이순신 장군부터 전쟁의 성격이 다른 점을 강조했다.


'뜨겁게 타오르는 '불'같은 기운의 이순신 장군을 그린 '명량'과 달리 '한산: 용의 출현'에는 '물'의 기운이 느껴지는 이순신 장군이 중심에 있다. '명량'에 비해 분량도 대사도, 극적인 감정 변화도 적다. 차분하게 지략을 펼치는 차분한 이순신 장군을 그려내 전장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만 힘을 줬다. 한산해전을 준비하는 이순신의 고뇌, 철저한 전술, 완벽한 학익진 전법, 거북선의 등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바를 최민식과 기질이 다른 배우 박해일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또 다른 큰 차이점은 극의 백미 해상전투 신이다. '명량' 촬영 당시 실제 바다 위에 배를 띄워 촬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모든 해전 신을 CG 작업으로 완성했다. 김한민 감독은 바다 위에서 촬영했을 때는 날씨 등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을 보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수준의 프리 비주얼 작업을 선행해 해상 신을 구현했다.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장면과 왜군 격침 장면 등을 CG로 이질감 없이 입혔다.


특히 '명량'이 이순신 장군의 전투를 응원하는 느낌이라면 다양한 카메라 각도로 마치 한산도 앞바다에서 함께 전투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배가시켰다.


무엇보다 '멍량'이 지적받았던 억지스러운 신파 요소와 일명 '국뽕 감성'을 담백하게 풀어냈다. 이순신 장군의 신중한 고뇌가 균형있게 그려졌다. 또한 와키자카 야스히루(변요한 분), 어영담(안성기 분), 원균(손현주 분), 준사(김성규 분), 임준영(옥택연 분), 정보름(김향기 분) 등 적군과 주변 인물들의 비중을 높여 이야기를 다채롭게 꾸몄다.


이외에도 김한민 감독은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 화살표, 진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쟁의 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란 속담이 무색하게 '범죄도시2', '마녀2', '탑건: 매버릭' 등 올해 출격한 속편들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한산:용의 출현' 역시 '명량'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기대가 모아진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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