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윤대통령 국회의장단 회동 제안, 바람직"

국회의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2년 임기 동안 '협력의 다리' 놓겠다

여야, 진영정치·팬덤정치 결별해야"

김진표 국회의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정당을 향해 진영정치·팬덤정치와 결별할 것을 주문했다.

김진표 의장은 28일 국회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수의 극단에 끌려다니는 정치는 정당과 국민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라며 "진영정치·팬덤정치와 결별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협치를 기획하고 이끌 책임은 여당에 있다"며 "국민의힘은 야당 시절의 모습을 버리고 속히 '소수 여당'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당부했다.

친정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사상 처음으로 169석, 압도적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이라며 "국익과 민생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는 성숙한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현 정권을 향해서는 "국회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며 "특히 야당 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해야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 2년 임기 동안 여야는 물론 정부와 국회,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 튼튼한 '협력의 다리'를 놓겠다"며 "마침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의 회동을 제안했는데, 그런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지난 제헌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국민통합형 개헌'과 관련해서는 "여당이 개헌에 반대해 당장 개헌특위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도 "발상을 전환하면 (개헌 논의가) 블랙홀이 아니라 오히려 국정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공백에 따른 일각의 의원 세비 반납 요구를 향해서는 "세계 어느 나라도 국회가 365일 열리는 것은 아니다"며 "국회 공백 기간에도 470여 개의 법안이 발의됐을 정도로, 의원들이 아무 것도 안하고 놀며 세비를 받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