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1000안타, 이종범-이승엽 동시에 뛰어넘어
역대 최다 안타 도전 가능하지만 해외 리그 진출이 유력
‘안타 제조기’ 키움 이정후(24)가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로 등극했다.
이정후는 지난 28일 수원 KT 원정서 개인 통산 1000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KBO리그 역사상 112번째 기록이며, 최연소 및 최소 경기 신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국민 타자’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승엽은 지난 2002년 25세 8개월 9일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기록을 쓴 바 있으나 이정후가 23세 11개월 8일로 크게 앞당겼다.
최소 경기 1000안타는 공교롭게도 이정후의 부친 이종범이 지녔던 기록이다. 이종범은 779경기 만에 1000안타를 작성했으나 아들인 이정후가 747경기로 32경기나 앞당겼다.
매년 성장을 멈추지 않는 이정후는 프로 6년 차인 올 시즌 비로소 리그 최강의 타자로 거듭났다.
특히 올 시즌은 한층 더 발전한 선구안을 토대로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확고한 스트라이크존을 만들어 많은 안타까지 양산해내고 있다.
데뷔 첫 해 179안타를 기록했던 이정후는 연평균 118안타를 작성 중인 올 시즌도 산술적으로 180안타까지 기록할 전망이다. 즉, 이정후의 연평균 안타 생산 개수는 무려 176개에 달한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은 최근 은퇴한 박용택이 보유하고 있다.
박용택은 20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2504안타를 적립,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매 시즌 125안타씩 쳐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정후가 지금의 페이스라면 30세가 되기 전, 2000안타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여기에 30대 중반 즈음에 이르면 박용택의 최다 안타 기록에도 근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역사를 써내는 것은 보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급 선수로 발돋움한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해외 리그 진출이 가능한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된다. 포스팅이 여의치 않을 경우 1년 후에는 FA 자격을 얻어 보다 자유로운 선택지를 품을 수도 있다. 선수의 포부 역시 큰 상황에서 적극적인 해외 진출 도전이 확실시되며, 만약 떠날 경우 그가 작성할 수많은 대기록들도 멈춰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