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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잇따르는 사명 변경...사라지는 ‘금융’


입력 2022.08.02 13:12 수정 2022.08.02 22:4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신금투, 창립 20주년 맞아 추진…연내 확정

지난달 하나금융투자→하나증권 변경

직관적이면서 친숙한 이미지…재도약 의지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 전경.ⓒ신한금융투자

최근 증권사들의 사명에서 ‘금융’이라는 단어가 빠지고 있다. 지난 2009년 금융투자협회 출범 이후 한때 인기를 끌었던 ‘~금융투자’가 사라지고 보다 직관적인 ‘~증권’이라는 용어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개최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통해 사명 변경 추진을 공식화했다. 사명 변경을 통해 제 2의 창업에 나선다는 목표로 근본적인 변화와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다.


현재 회사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사명 후보는 ‘신한증권’으로 ‘신한투자증권’도 함께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것이 선택이 되든 기존 사명에서 ‘금융’이라는 단어는 빠지게 되는 셈이다.


고객과 직원, 주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연내에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회사측은 “현재 내외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에 부합하면서도 고객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명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사명에 최초로 ‘금융투자’라는 단어를 도입한 증권사여서 이번 사명 변경이 더욱 주목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09년 8월 증권사 최초로 사명에 ‘금융투자’라는 단어를 적용했다. 당시 증권에 국한하지 않는, 보다 넓은 분야를 포괄한다는 전략적 차원으로 이뤄진 결정이었다. 그보다 6개월 앞선 그해 2월 증권업협회·자산운용협회·선물협회가 통합해 금융투자협회가 출범했던터라 더욱 주목을 받았었다.


신한금융투자가 사명 변경을 단행하면 이제 증권사 중 사명에 ‘금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곳은 DB금융투자가 유일해진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하나금융투자가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약 7년간 사용해 온 하나금융투자에서 ‘금융투자’를 빼고 ‘증권’을 넣어서 하나증권으로 변경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전 사명이었던 ‘하나대투증권’과 비교해도 보다 간결해졌다.


대신증권의 경우, 그룹명에서 ‘금융’이라는 단어를 뺀 사례다. 지난 6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신금융그룹을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변경했다. 증권사가 아닌 그룹명이어서 앞서 두 사례와 다소 결이 다르긴 하지만 금융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은 동일하다.


증권사들이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직관적인 사명이 브랜드 마케팅이나 소비자 영업에 있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투자’나 ‘금융’이라는 용어가 확장성의 의미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을뿐더라 직관적이지도 않다고 설명한다. 금융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일반적인 의미로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어 증권사들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영업점 등에서 금융투자라는 용어에 아직도 생소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은 점도 감안된 것”이라며 “여기에 올 들어 금융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명으로 재도약을 꾀하고 싶은 의지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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