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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의장 대만 방문…中, 무력시위로 응수


입력 2022.08.03 09:51 수정 2022.08.05 10:2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펠로시 "中 공산당의 대만과

민주주의 위협 좌시 못해"

中 "대만 독립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 보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해 조지프 우 대만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우리(미국)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공약에 존경을 표하기 위한 것이다."


1일(현지시각)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방문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은 것은 25년 만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일행이 탑승한 미 군용기는 이날 오후 10시43분께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을 비롯해 대만주재 미국대사 격인 샌드라 오드커크 미국재대만협회(AIT) 처장이 공항에서 미 의회 대표단을 영접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도착 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방문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폭넓은 방문의 일환"이라며 "대만 지도부와의 회담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의 증진을 포함해 파트너에 대한 우리의 지원과 공동의 이해관계 증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상호 안보와 경제적 파트너십, 민주주의적 거버넌스에 초점을 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가 독재(권위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의 선택에 직면해 있는 이때 2300만 대만인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같은 맥락에서 펠로시 의장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의 가속하는 압제에 직면해 우리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우리의 민주적 파트너인 대만이 자신과 자유를 지키도록 미국이 지지한다는 명백한 성명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대만과 민주주의를 계속 위협하도록 좌시할 수 없다"며 "대만을 방문함으로써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공약에 존경을 표하고, 대만의 자유 그리고 모든 민주주의는 존중돼야 함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 국방부가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 통일하고자 비상사태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지었다"며 중국의 '현상 변경'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만 방문이 △미국의 대만관계법 △미중 사이의 3대 공동성명 및 6대 보장 등 미국이 견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미국은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를 계속 반대한다"고 밝혔다.


中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


중국은 군사행동으로 즉각 대응에 나섰다. CNN 등에 따르면, 대만해협과 동중국해 일대를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전날 밤부터 대만 북부와 서부, 동남 해상과 상공에서 합동훈련을 벌인다고 밝혔다.


대만을 사실상 동서남북에서 포위하는 훈련을 갖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번 훈련에는 대만해협에서의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 대만 동부 해상에서의 재래식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중국 국방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 측은 대만 독립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오는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대만을 둘러싼 6개 구역에서 실탄사격을 동반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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