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FIFA 평화상 수상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란이 정상적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전쟁으로 인해)감정적인 시기”라며 “이란은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란은 월드컵 기권에 관해 어떠한 얘기도 우리에게 한 바 없다. 이란은 AFC 회원국이다. 우리는 이란이 (예정대로)월드컵에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미국의 침공으로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상황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각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SNS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을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당연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몇 시간 경과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환영 받지만 나는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란의 기권을 종용하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란 외교부 역시 17일 "주최국인 미국이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며 FIFA에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팀이 본선에 불참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큰 우려를 자아낸다. 중동 전역이 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다. 양 측 모두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의 보복 공격도 불을 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중국 등에 군함 파견을 요청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공격'을 예고하면서 "재미 삼아 하르그섬을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 A조 1위를 차지하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은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에서 벨기에·이집트·뉴질랜드와 G조에 속했다.
6월 16일과 22일 미국 LA에서 벨기에, 뉴질랜드와 맞붙고, 27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D조에 속한 미국과 32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이 부분을 놓고 축구 관계자들이나 팬들도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란이 월드컵에 불참하면 경제적 손실과 징계를 감수해야 한다.
FIFA는 월드컵 본선 48개국에 ‘준비비용’ 명목으로 150만 달러(약 22억원)를 지급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 팀에도 900만 달러(약 133억원)씩 배분한다. 이란이 출전을 포기하면 최소 1050만 달러(약 155억원)를 챙길 기회를 날린다. 또 대회 불참 벌금과 2030년 월드컵 예선 제외 징계 가능성도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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