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빌딩 내 차량 침수 확인하려다…급류에 휩쓸려
폭우로 맨홀에 빠진 남매 아직 못 찾아…소방당국 수색 중
지하 주차장 내려가던 성인,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 상태
강남 침수 차량 이틀째 방치…지하철·버스 운행 정상화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실종자들이 발생한 가운데, 곳곳에서 배수 작업이 길어지면서 실종자들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초소방서는 관내에서 신고된 실종자 4명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자 A씨는 서초구 서초동 내 빌딩 지하 주차장에 자신의 차량이 침수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동료인 목격자가 신고하면서 8일 오후 10시 59분께 소방이 출동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소방서는 9일 오전 2시부터 현장에서 수중펌프를 동원해 주차장에 물을 빼내면서 진입과 수색을 시도했으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난항을 겪었다. 강남 일대에 침수된 곳이 많아 배수펌프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 주차장은 지하 6층까지 있어 면적이 1만2000㎡에 이른다. 아직까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서초동의 다른 빌딩 인근에서는 성인 남녀가 하수구에 빠진 뒤 지금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8일 밤 함께 길을 걷다가 폭우로 배수관이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이 열리는 바람에 이곳에 빠져 급류에 휩쓸렸다. 소방당국의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 중이다.
또 서초동의 또 다른 빌딩에서는 지하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급류에 떠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1명에 대해서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께 강남역 인근에는 여전히 침수된 차들이 일부 남아 있었다. 중형 승용차들은 대부분 전날 치워졌지만, SUV나 버스처럼 큰 차량이 견인되지 않았다. 도로 통제는 상당 부분 풀렸으나 반포대로 잠수교,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와 동작대교→한강대교 등은 여전히 막혀 있다.
이 같은 도로 사정에 출근길 차량 정체가 길게 이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17km대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반포와 잠원, 대치동 일대 정체가 극심한 상황이다. 반포에서 용산으로 진입하는 길목 역시 꽉 막혀 있다.
지하철과 버스 운행은 정상화됐다.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역사와 버스정류장은 극심하게 혼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