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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하반기 실적 반전 기대…채권운용손실 정점론 우세


입력 2022.08.17 13:35 수정 2022.08.17 13:3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국채 3년물 금리 2%대 진입 눈앞

4분기 증권사 영업익 성장 추정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시스

올 상반기 증권사 실적 우려가 현실화됐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대내외적 여건 악화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반기도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평가지만 반전의 기회는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을 크게 끌어내린 ‘채권운용손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KB·하나·메리츠·키움·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잠정 순이익 합계는 총 2조686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0조1370억원) 대비 42.4%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18조4737억원)이 전년 동기(30조1370억원) 대비 38.7% 줄며 수수료 수익이 떨어진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금리 급등으로 인한 대규모 채권평가손실 충격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투자은행(IB)부문의 강점이 있는 대형사들의 세부 실적에서 눈에 띄게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운용손익 및 관련이자수지가 1470억원으로 77.4% 급감했고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채권평가손실이 1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하며 채권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17일 3.75%까지 치솟으며 10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최근 3개월 국채 3년물 금리 추이. ⓒ금융투자협회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상반기 채권평가손실에 발목이 잡힌 만큼 하반기 반전의 열쇠 역시 채권평가손실에 있다고 지목했다. 다만 채권 금리 6월 정점론이 우세한 만큼 하반기에는 운용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채권 금리는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스텝(단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 단행 이후 하락 추세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3.08%까지 내려오며 2%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박해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이 평균 운용하는 채권 규모가 20조원 가량이라 손실규모가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7월부터 금리가 하락해 3분기 운용 환경은 한결 편안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세는 3분기를 지나 4분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14.59%)과 NH투자증권(1.67%), 메리츠증권(22.12%)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4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늘 것으로 추정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전반적으로 상반기에 주가 및 실적 급락을 경험한 만큼 3분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전망한다”며 “시장에서는 실적보다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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