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내 3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
당원 교육·민생 현장 중요성 강조
1박 2일 전북行…타운홀 미팅·현장 최고위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법리스크에 연연하지 않고 제1야당 수장으로서 '민생 최우선'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5일 당내 3선 의원들과 함께 오찬 회동을 하고,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3선 중진 의원 20여명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당원 교육과 민생 현장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이날 오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논의가 제일 많이 됐던 건 당원 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라며 "새로 가입한 당원들이 많은데 당원 교육 활성화를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당 교육연수원장 출신인 도종환 의원에게 당원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어 "민생 현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현장을 직접 가서 지역에서도 주민들과의 접촉을 적극 강화해 당이 좀더 가깝게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선 사법리스크나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영수회담' 관련 논의는 테이블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의원들과의 '식사 정치'를 이어가는 등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다음 주 중으로 초·재선 의원들도 만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엔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라는 주제로 당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 대표는 "정치는 언제나 민생이 가장 우선"이라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유일한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쟁은 우리 국민의 삶과 관련이 적다"며 윤석열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또 "사법개혁이 중요하지만, 과연 그게 제도만으로 되느냐"라며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운영을 잘못하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결국 사람의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지난 4월 단독으로 통과시킨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을 법무부 시행령으로 무력화시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엔 전북도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전북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다. 이날 오후엔 전북 김제에서 농업 단체 대표들과 만나 '쌀값 정상화' 대책 마련 논의에 나선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