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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제타격 엄포' 후 속초 '앞바다'에 미사일 도발


입력 2022.11.02 11:52 수정 2022.11.02 23:4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여러 미사일, 다양한 지역서

동서해 쪽으로 10발 이상 발사

미사일 1발, 영해 근접해 낙탄

윤대통령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군 서열 1위 인사를 내세워 선제타격 의사를 피력한 뒤 속초 앞바다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말폭탄 직후 행동을 보여주며 군사 역량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일대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다종의 미사일을 최소 10발 이상 발사했다.


특히 원산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3발 가운데 1발은 울릉도 쪽으로 향하다 공해상에 떨어졌다.


정확한 낙탄 위치는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로 파악됐다.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2㎞)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해상이긴 하지만, 우리 영해에서 아주 근접한 위치에 미사일이 떨어진 셈이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에 낙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해당 미사일로 인해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현재도 유지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이번 도발을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로 규정했다.


강신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해 떨어진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우리 군이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며 맞대응 군사 조치를 예고했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한 상황이다.


앞서 박정천 노동당 비서는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시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수한 수단들'에 각종 핵 투발수단이 포함됐을 경우 핵무기 선제사용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 비서가 '한미의 무력 사용 시도 시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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