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울산 앞바다 보복타격'…北, '비질런트 스톰' 대응 도발 공개


입력 2022.11.07 09:47 수정 2022.11.07 17:0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울산 인근 공해상에

순항미사일 2발 발사 주장

위도·경도까지 공개

북한군 총참모부는 7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2일 울산 앞바다(빨간색)에 순항미사일 2발을 탄착시켰다고 주장했다. ⓒ구글지도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반발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각종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7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과 남조선의 무모한 군사적 광란으로 (인)하여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조성된 심각한 정세 기류는 더욱 불안정한 대결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대응군사작전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는 "최근 남조선 지역에서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미국 측) 핵전략 폭격기를 포함한 수백 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원한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남조선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실시됐다"며 "적들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은 사실상 지역의 긴장을 의도적으로 고조시키는 공공연한 도발행위이다. 특히 우리 국가를 직접적인 목표로 겨눈 침략적 성격이 매우 짙은 위험한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의 연례적·방어적·합법적 훈련을 '도발'로 규정한 것이다. 북한이 국방력 강화 및 한미 연합훈련 맞대응 명분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9·19 남북 군사합의에 위배되는 도발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반하장식 주장을 펴고있는 셈이다.


총참모부는 이번 도발 과정에서 △적 공군기지 타격을 가정한 미사일 발사 △남측 영해 인근 미사일 발사 등을 진행했다며 구체적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도발 첫날(2일) 오전 "평안북도 지역의 미사일 부대들로 적들의 공군기지 타격을 모의하여 서해 갑문 앞 무인도를 목표로 산포탄 전투부와 지하침투 전투부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며 "오전과 오후 동·서해안 연선의 공군 반항공 미사일병부대들로 각이한 고도와 거리의 공중목표들을 소멸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면서 23발의 지상대공중미사일(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도발 내역을 공개하며 군사역량을 에둘러 과시하기도 했다.


총참모부는 같은날 오후 "적들이 남조선 영해 가까이에 우리의 미사일이 낙탄되었다고 주장하며 공중대지상유도탄과 활공유도폭탄으로 우리측 공해상에 대응사격하는 망동을 부린 것과 관련해 함경북도 지역에서 590.5㎞ 사거리로 남조선지역 울산시 앞 80㎞ 부근수역(위도 35°29′51.6″,경도 130°19′39.6″)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보복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당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1발이 속초 인근 공해상에 떨어진 데 대해선 규탄 입장을 밝히며 공군 F-15K 등을 동원해 공대지미사일(슬램-ER)을 포함한 미사일 3발을 북한 공해상에 탄착시켰다.


하지만 군 당국은 같은날 오후 북한 미사일 6발을 추가 탐지했다고 밝히면서도 탄착 지점 및 후속 조치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총참모부에 따르면, 북한은 관련 군사행동 과정에서 울산 '앞바다'를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된다. 기만전술일 수 있지만, 위도와 경도까지 공개한 만큼 실제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우리 군은 그간 북한 순항미사일 탐지와 관련해 여러 차례 허점을 드러낸 바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7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한국과 미국의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 관련 대응군사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총참모부는 지난 3일에는 "적 작전지휘 체계를 마비시키는 특수기능 전투부의 동작믿음성 검증을 위한 중요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초대형방사포 및 각종 전술탄도미사일 5발, 장거리방사포 46발 등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적들의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대응의지를 보여줄 목적으로 3시간 47분에 걸쳐 500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원한 공군 작전을 벌었으며 △지난 5일에는 적들의 공군기지 타격을 모의해 서해 갑문 앞 무인도를 목표로 산포탄전투부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2발 및 초대형방사포탄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모든 대응 군사작전들은 계획된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고 우리 군대의 고도의 작전수행능력이 만족하게 평가됐다"며 "이번에 조선인민군이 단행한 대응 군사작전은 적들의 도발적인 군사적 망동이 끈질길수록 우리의 대응은 더욱 철저하며 더욱 무자비할 것이라는 우리의 명백한 대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적들의 온갖 반공화국 전쟁연습들에 지속적이고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부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