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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발 '음모론' 들고나온 김의겸…한동훈 "모든 게 저 때문이냐"


입력 2022.11.08 00:00 수정 2022.11.08 00:0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법사위에서 김의겸·한동훈 또 충돌

"마약과의 전쟁으로 참사 못 막아" 주장

한동훈 "경찰과 제가 무슨 상관 있나"

'청담동 술자리' 역질문에 김의겸 '침묵'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책임론을 주장했다가 빈축을 샀다. 한 장관은 "매번 어떤 것을 던져놓고 언론이 받게 한 다음에 주워 담지도 못하고 해결도 못하고 사과도 없다"고 되려 김 의원을 질책했다.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질의에 나선 김 의원은 "마약 범죄 단속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장관이) 비극을 이용해 정치적 장삿속을 채우거나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을 반대한다고 답변했다"며 "기사를 쓴 언론사들이 정치적 장삿속을 채우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려고 썼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김어준 씨가 자기가 운영하는 곳에서 제가 했다고 말을 했는데, 허무맹랑한 유언비어 아니겠느냐"며 "(기사에) 제가 그렇게 했다고 나오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한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느라 참사 대응이 늦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바 있다.


김 의원은 김씨 주장을 그대로 받아 "(마약 단속) 형사들이 최초 사건을 인지한 시점이 밤 10시 44분이다. 참사 시각으로 알려진 10시 15분에서 30분 뒤"라며 "50명의 경찰이 이태원 곳곳에 있었는데 이들이 왜 30분이나 사고를 늦게 알았느냐. 경찰 답변이 마약류 범죄 등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용산경찰서에서는 (마약단속을 위해) 16명 배치를 계획했는데 50명으로 늘린 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몇 차례에 걸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김 청장은 대통령의 지시를 무겁게 받아들여 이 문제에 천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마약과의 전쟁 시발점이 한 장관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 장관은 "검찰은 그날 마약 단속을 한 적이 없고, 검찰 마약 단속 체제에 경찰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경찰이 마약 성과를 내는 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왜 이렇게까지 기를 쓰고 이 틈을 타서 마약 수사를 못하게 하는지 이유를 국민이 진짜 궁금해하실 것 같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제기했던 소위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 논란도 재점화 됐다. "경찰이 검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 (무리한 게 아니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한 장관은 "모든 게 다 저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냐"며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라고 했는데, 이제 '한동훈'은 없어졌더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분이 이 자리에서 그 얘길 꺼내느냐"고 반발하자 한 장관은 "의원님이 책임감이라는 말을 하시느냐"며 "매번 어떤 것을 던져 놓고 언론이 받게 하고는 주워 담지도 못하고 해결도 못하고 사과도 없다"고 조목조목 질타했다.


한 장관은 나아가 "제가 아직도 그 자리를 갔다고 생각하느냐"며 역으로 질문에 나섰다. 김 의원이 답변을 피하자 "왜 말씀이 없느냐"고 압박하기도 했다. 김 의원과 한 장관의 설전은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제지에 나선 뒤에야 멈췄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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