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 안한다는 원칙 그대로"
국방부는 11일 한국 업체가 미국이 최종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탄약 수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미국 내 부족해진 155mm 탄약 재고량을 보충하기 위해 미국과 우리 업체 간 탄약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는 미국을 최종사용자로 한다는 전제하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한미 간 비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탄약을 미국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국이 미국에 수출키로 한 탄약은 155㎜ 탄약 10만 발가량이라고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 부대가 최소 몇 주가량 전투를 치르기 충분한 양이라는 설명이다.
WSJ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이달 초 미국 방문 다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을 만나 관련 내용을 합의했다고도 했다.
실제 수출이 이뤄질 경우, 미국은 고갈 우려가 제기되는 탄약 비축량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무기 공급 영향으로 155mm 탄약 재고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우리의 관계는 파탄 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우리가 이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을 재개한다면 한국은 그 사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며 한국을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