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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에 이어 정진상도 입 닫았다…구속적부심 기각 직후 진술거부권 행사


입력 2022.11.29 10:10 수정 2022.11.29 16:20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검찰 조사서 혐의 강력하게 부인하던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진술 태도 급변

당초 검찰에 요청했던 유동규와의 대질조사 계획도 취소

"이재명 대표와 대장동 비리 접점 끊기 위한 전략" 해석

정진상 진술 통해 이재명 연관성 입증하려던 검찰 계획 차질 불가피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자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소환 조사 당시만 해도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소명하던 정 실장은 지난 24일 구속적부심 심사 청구 기각 직후부터 입을 다물었다.


지난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정 실장을 25일과 28일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 실장에게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을 수수한 경위와 이 대표의 개입 여부 등을 추궁했으나 그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실장은 '증자살인·삼인성호' 등 사자성어까지 사용해가며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했는데, 진술 태도가 전혀 달라진 것이다.


정 실장 측은 검찰에 요청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대질 조사 계획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입회하기 위해 검찰청에 출석한 정 실장 변호인은 "재판에서 설명해 드리겠다는 취지"라며 말을 아꼈다.


정 실장에 앞서 구속기소 된 이 대표의 또 다른 측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역시 "돈을 받지 않았다"며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 모두 진술을 거부하며 이 대표와 대장동 비리의 접점을 끊기 위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이 확보한 진술이나 물증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질문에 섣부르게 답변해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사건 관계인의 여러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물적 증거를 확보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정 실장이 입을 다물며 그의 진술을 통해 이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확보하려던 검찰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 전 부원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23일이다. 정 실장은 구속기간이 한 차례 연장되며 다음 달 11일까지는 기소돼야 한다.


당사자들이 입을 닫은 만큼, 재판에서는 사건 관계인 진술이나 검찰이 확보한 물증이 혐의 인정 여부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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