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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차기 감독에게도 보장해야 할 4년 임기


입력 2022.12.07 15:36 수정 2022.12.07 17:0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며 벤투 감독 계약 기간 보장

한국 축구의 시스템 한 차원 높였다는 유산도 남겨

4년 임기를 오롯이 보장 받은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년 임기를 오롯이 보장 받은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재계약 대신 팀을 떠나기로 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역대 최장수 및 최다승 감독이며 외국인 감독으로는 최초로 월드컵 원정 16강의 대업을 달성한 이가 바로 벤투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한국 축구가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발판까지 마련해놓았다. 대표적인 게 바로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완성한 점이다.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고 쌓이고 쌓인 데이터는 선수 선발 및 컨디션 관리에 매우 효과적인 자료로 사용됐다.


워낙 오랜 기간 대표팀에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신뢰 또한 남달랐다. 뚜렷한 축구 철학이 없었던 일부 전임 감독들과 달리 벤투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실했고 선수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절대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부정적인 평가도 분명하지만 벤투 감독이 남긴 긍정적인 유산은 앞으로도 한국 축구가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필수 조건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벤투 감독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나 4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오롯이 보장 받았다는 점이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직전까지도 여론의 비판을 받았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았고 끝까지 감독을 신뢰한 덕분에 원정 16강의 기적을 써낼 수 있었다.


이는 향후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2026년 월드컵을 지휘할 감독에게도 보장해줘야 할 조건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시스템을 개선시켰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시스템을 개선시켰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실 한국 축구는 여론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렸던 것이 사실이다.


보통 월드컵이 끝난 직후 새로운 감독을 임명하게 되는데 신임 사령탑은 아시안컵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까지 지휘봉을 잡게 된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할 때까지 움베르투 쿠엘뉴,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거쳤고, 2006년 이후에는 핌 베어벡 감독이 1년 만에 사퇴, 허정무 감독이 남은 2년 6개월을 책임졌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는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를 거치며 팀이 어수선했고 지난 대회에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월드컵 본선 1년을 남겨놓고 경질, 결국 신태용 감독이 긴급 소방수로 투입됐다.


벤투 감독 역시 몇 차례 교체 위기설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축구협회와 선수단의 신뢰를 받았고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로 만들어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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