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국적의 9살 소녀 팬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에 패한 포르투갈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를 놀렸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소녀의 어머니는 수습에 나섰다.
모로코 국적의 9세 소녀 A양의 어머니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호날두 팬들에게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A양의 어머니는 "지금 내 딸은 댓글 때문에 밥도 먹지 않고 말도 하지 않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며 "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은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주위에서 들은 말을 되풀이했을 뿐이다"라며 "이제 9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내 딸은 그저 기쁨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인데 안타깝게도 SNS의 희생양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최초다.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모로코 팬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이들은 "포르투갈, 공항은 저쪽이다" "호날두는 어디 있나?"라고 외쳤다. 이 때 A양도 "포르투갈, 공항은 저쪽이다" "호날두는 어디 있나? 그는 지금 차 안에서 울고 있다"라며 호날두를 놀렸다.
이후 해당 영상은 화제가 됐고, 호날두 팬들은 A양을 지목해 비난하기 시작했다. A양 어머니의 SNS까지 찾아내 "호날두 차 한 대가 너희 가족 재산보다 비싸다" "걸어 다니며 말하는 낙태 광고" "콘돔의 필요성" 등 심각한 악플을 쏟아냈다.
A양 어머니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호날두의 모든 팬에게 사과드린다"며 "자신이 뭐라고 말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 딸을 친동생처럼 생각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