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독트린 관련해 "행동으로 실증"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대상 원하는 만큼 타격·소멸"
북한이 올해를 '승리의 해'로 규정하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비롯한 신무기 개발·도입 등 군사분야 성과를 과시하고 나섰다.
연말 결산회의를 앞두고 각종 '국방력 강화' 조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내부 결속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주체조선의 국위와 국광을 만방에 과시한 군사적 기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 해 동안 우리 당과 인민은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과감하고 용의주도한 투쟁으로 5000년 민족사와 70여 년에 이르는 공화국의 역사를 극적으로 변천시키는 민족사적 대승, 최고의 국광을 맞이했다"고 자평했다.
북한 주민들이 직접 소비하는 매체인 노동신문은 특히 "미국이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려 들면 우리도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해야 하며 핵 몽둥이를 휘두르며 접어들면 핵 보검으로 뱃심 있게 맞서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드팀없는 투쟁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현 정세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대결 망동이 한계를 초월하고 있는 정세"로 규정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화성-17형)의 대성공으로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절대불변의 초강경 대적 의지를 힘 있게 과시했다"고도 했다.
특히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세력들의 발악과 공세가 가증될수록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의 질량적(질적·양적) 강화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공개연설에서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고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무엇보다 신문은 "우리의 강대강, 정면승부 원칙과 국가 핵무력 정책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며 "우리 국가는 국가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 하면서 우리의 핵이 결코 절대로 전쟁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 없으며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되면 부득불 강력한 핵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온 세계에 선포하고 그것을 이번에 실제적인 군사행동으로 실증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핵무력정책법을 도입하며 자의적 판단에 따른 핵사용 의지를 노골화한 바 있다.
신문은 관련 정책이 '군사행동'으로 입증됐다며 각급 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전술핵운용부대·공군비행대·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등이 '대응군사작전'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문은 "그 누가 우리를 감히 건드린다면 강력한 핵 선제공격, 무자비한 징벌이 가해진다는 명백한 경고가 바로 우리 혁명무력의 실전화된 군사훈련과 대응군사작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술핵운용부대들의 발사 훈련과 관련해선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우리 국가 핵전투 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 능력이 남김 없이 발휘됐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신문은 △1월 극초음속미사일·철도기동미사일·장거리순항미사일·지대지 전술유도탄 발사 △3월 화성-17형 발사 △4월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9월 전술핵탄두 탑재를 가정한 저수지에서의 탄도미사일 발사 △10월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등을 연속적으로 성공시켰다며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임의의 목적과 방식으로 적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힘 있게 과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문은 국방분야 성과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력 덕분이라며 충성을 독려하기도 했다.
신문은 "올해의 민족사적 사변들을 체험하면서 우리 인민이 다시 한번 절감한 진리가 있다"며 "그것은 경애하는 총비서(김정은) 동지의 구상은 곧 과학이고 실천이다. 총비서 동지의 가르치심대로만 한다면 만사가 다 잘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영도 따라 나아가는 우리 인민의 위업, 주체의 사회주의 위업은 필승불패"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