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동작·성북·중랑구 거래 無…"문의 전혀 없다"
'매주 최대 낙폭'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체재 가치 상실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지난해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던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서울 노원구와 동작구, 성북구, 중랑구에서는 오피스텔 거래가 단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은 걸로 집계됐다.
26일 서울부동사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노원구와 동작구, 성북구, 중랑구에서 단 한건의 오피스텔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다. 직전월까지는 거래가 많지는 않았어도 꾸준히 있었던 지역들이다. 이밖에 강북구는 1건에 불과했다. 서울에선 25개 중 15개구가 10건 이하의 거래량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실종됐다.
강북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사겠다는 문의가 아예 없다"며 "아파트도 거래가 안되는데 오피스텔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거래가 가뭄에 콩 나듯 발생하고 있다. 의왕 등 6개의 시·군이 0건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평택시로 전월 22건의 거래가 있었으나 이달에는 2건으로 90%가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만 승승장구하던 오피스텔 시장도 한순간에 꺾였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에서 총 1만9093건이 거래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만3429건으로 30% 가량 줄어들었다.
고금리 등으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 시장이 침체하자 대체제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주 통계 때 마다 아파트값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2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65%) 대비 0.72% 하락했다. 30주 연속 하락이면서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7주 연속으로 역대 최대 낙폭을 갱신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잘 팔렸던 것은 아파트가 가격대가 높으니 대체재로 찾았던 건데 지금은 아파트 가격도 내리는 상황"이라며 "거기다 가치 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크지 않으니 수요자들이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종합부동산세 관련 규제가 해제됐지만 거래가 활성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아파트 시장이 살아나야 오피스텔도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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