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광고시장에…네이버·카카오 지난해 영업익 ‘역성장’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3.01.25 06:00  수정 2023.01.25 06:00

2018년 이후 5년만…1% 내외 감소 전망

네이버와 카카오 로고. ⓒ각 사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축소에 따라 5년만에 역성장할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8조1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1조3142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5.5% 늘어난 2조2267억원,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3461억원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광고 경기 둔화에 따른 서치플랫폼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성 둔화가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주력 분야인 광고와 커머스의 업황 회복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사업 부문의 경우 꾸준히 외연 확장을 하고 있지만 20%대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국내 수익모델이 해외법인에 안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의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올 2분기 기준 8560만명으로, 해외 이용자는 6520만명으로 전체의 76%에 달하지만, 유료결제 이용자 비율은 10%로 국내 수준인 26%에 크게 못 미친다.


네이버는 그간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해왔으나 유료결제 이용자 수와 이용자당 결제 금액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다는 방침이다.


광고·커머스 부문이 전체 매출을 견인해 온 카카오 역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은 7조2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588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43억원, 1069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6.6%, 0.3%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당시 영업이익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둔화, 운영 논란에 따른 게임 매출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었다. 매출 역시 2021년 3분기와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률을 보였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한 자릿수 성장률(7%)로 주저앉았다.


카카오는 이달 초 서비스 장애 사태 대응을 위해 운영해온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한 만큼 올해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은 친구탭 비즈보드 광고 활성화, 추가 인벤토리 개설, 선물하기 연계 강화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오픈채팅 기능도 강화해 2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톡비즈 성장률이 다시 발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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