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보유액 1조8000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축소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의 75%를 처분했다.
테슬라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한 2022년 재무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분 가운데 75%를 처분해 법정 화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2021년 1분기에 15억 달러(1조854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하지만 이날 대량의 비트코인 매도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장부가액은 1억8천400만 달러(2274억원)로 축소됐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순손실 규모가 커진 것이 비트코인 매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로 2억4000만 달러 손상차손을 기록했고, 매도를 통해 6400만 달러 수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64% 폭락했다.
테슬라는 이번 재무 보고서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지 않았다. 2021년 보고서에선 "투자와 현금 유동성의 대안으로 디지털 자산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는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2900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일 오전 9시 기준 2897만4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로는 1.3% 오른 수치다.